KB금융 다시 '소용돌이', 이건호 행장 검찰 고발 논란 증폭
금융감독원의 징계안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KB금융 내분이 다시 일어날 조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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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건호 국민은행장/뉴시스 | ||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최근 김재열 KB금융지주 최고정보책임자(CIO)와 문윤호 KB금융지주 IT기획부장, 조근철 국민은행 IT본부 상무를 업무방해 혐의로 서울 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앞서 국민은행은 최근 수년간 주전산시스템을 IBM사의 메인프레임에서 가격대비 성능이 우수한 유닉스로 대체하는 방안을 추진해왔으며 지난 4월 국민은행 이사회는 IBM 메인프레임 기반 주전산시스템을 유닉스 플랫폼으로 전환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하지만 돌연 국민은행 정병기 감사가 "전산시스템을 교체할 경우 치명적 오류가 생긴다는 보고를 받았다"면서 재검토안건을 이사회에 상정해달라고 요구했고 이건호 국민은행장도 여기에 동의했다.
그러나 KB금융지주측과 이사회는 정 감사의 의견을 상정하는데 거부했고 국민은행 이 행장과 정 감사는 금감원과 공정위 등에 판단을 맡기며 문제를 외부로 노출시켰다.
국민은행은 이들이 은행 전산시스템을 IBM에서 유닉스로 교체하는 과정에서 유닉스 시스템의 문제점을 발견하고도 이를 고의적으로 누락·은폐한 점을 문제삼았다.
이 행장은 "은행의 주전산시스템은 문제가 생기면 은행 뿐만 아니라 국가 경제에도 혼란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사안"이라며 "전산시스템 성능을 검증하는 과정에서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는 내용을 은폐한 것은 위중한 범죄"라고 말했다.
그는 "행장으로서 은행 내부에서 범죄가 발생했다는 것을 알았다면 관련자를 고발하고 진실을 규명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이번건은 내부 징계와는 별도로 사법 판단이 필요하다고 봤다"고 밝혔다.
또 이 행장은 전산시스템 교체와 관련한 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 외부 전문기관에 감사를 의뢰할 예정이다.
그러나 국민은행측의 이런 행동에 KB금융지주는 금감원의 '경징계'를 전화위복으로 삼아 분위기 쇄신을 이루겠다는 최근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시각이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내부통합이 가장 중요한 시점에서 이 행장의 검찰 고발로 조직이 다시 크게 흔들릴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며 "검찰 수사가 끝날 때까지 전산시스템 교체가 지연되는 것도 국가적 손실"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장영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