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추가 주목됐던 잠실 라이벌전의 승자는 LG 트윈스였다.

LG는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류제국의 호투 속에 5-3으로 이겼다.

LG는 운명의 2연전을 1승1무로 마치며 4위 수성에 성공했다. 53승2무57패로 5위 두산(49승1무57패)과의 격차를 2경기로 벌렸다.

류제국은 초반 난조를 딛고 6⅓이닝 6피안타 3실점의 퀄리티 스타트로 마운드를 지켰다. 박용택은 5타수 3안타 3타점으로 공격을 주도했고 2번타자 박경수도 4타수 2안타 1득점 1볼넷으로 힘을 보탰다.

   
▲ LG 트윈스/사진=뉴시스 자료


전날 연장전에서의 집중력 부족으로 허무하게 1승을 날렸던 두산은 4연승의 상승세가 한 풀 꺾였다. 마야가 5⅓이닝 9피안타 5실점으로 흔들린데다 타선까지 침묵하면서 4위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게 됐다.

목동구장에서는 넥센 히어로즈가 NC 다이노스를 10-1로 대파하고 선두 싸움의 여지를 남겼다. 넥센(68승1무43패)은 연승 행진을 4경기로 늘렸다. 3위 NC에는 7.5경기차로 달아나며 2위 확보에 청신호를 켰다.

하루 전 4홈런의 괴력을 뽐낸 박병호는 이날도 솔로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3타점 2볼넷의 변함없는 활약을 뽐냈다. 선발 소사는 8이닝 5피안타 1실점 역투를 선보였다. 탈삼진은 10개다.

NC는 2연전을 모두 내주면서 2위 도약이 어려워졌다. 에릭은 3이닝 7실점(6실점)의 부진으로 가을야구 재입성을 앞둔 김경문 감독에게 근심을 안겼다.

선두 삼성은 한화 이글스의 추격을 8-0으로 잠재웠다.

밴덴헐크의 날이었다. 밴덴헐크는 8회까지 14개의 삼진을 이끌어내는 위력적인 투구로 시즌 13승째(3패)를 가져갔다. 피안타는 2개에 불과했고 실점은 없었다. 한화전 5연승이다.

전날 윤성환의 완봉쇼로 계투진을 아낀 삼성은 세 명의 투수로 2승을 따냈다. 삼성은 69승3무37패로 넥센과의 3.5경기차를 유지했다.

마운드를 밴덴헐크가 지켰다면 타선은 최형우가 책임졌다. 최형우는 쐐기 투런포 포함 4타수 3안타 4타점의 맹타로 밴덴헐크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한화는 대구 원정 5연패 늪에 빠졌다. 44승2무62패로 여전히 최하위다.

SK 와이번스는 롯데 자이언츠를 12-3으로 제압하고 4위 도약의 불씨를 되살렸다.

SK(49승1무60패)는 이번 시리즈 1승1패로 7위를 벗어나진 못했지만 6위 롯데(49승1무60패)와의 승차를 지우는데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SK 타자들은 선발 전원 안타로 롯데 마운드를 맹폭했다. 1번 지명타자 이명기가 5타수 5안타(1홈런) 2타점으로 공격 첨병의 역할을 100% 수행했다.

두 번째 투수로 3⅔이닝을 1실점으로 책임진 고효준이 구원승을 따냈다.

롯데는 송승준이 1⅔이닝 9피안타 7실점으로 난타당하면서 대패를 피하지 못했다. 타선 역시 SK를 넘어서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두산-LG]

먼저 스타트를 끊은 쪽은 두산이었다. 선공에 나선 두산은 1사 1,2루에서 칸투의 2루타 때 주자 2명이 홈을 밟아 2-0 리드를 잡았다. 서건창의 타격폼을 응용해 상승세를 타고 있는 정수빈은 빠른 발로 득점에 성공했다.

반격에 나선 LG는 2회말 이진영과 이병규(9번)의 연속 안타로 만든 1사 1,2루에서 오지환의 우익수 방면 희생 플라이로 1점을 만회했다.

LG는 3회 1사 후 정성훈의 우익수 방면 안타와 박경수의 2루타로 균형을 맞추는 듯 했다. 하지만 두산 수비진은 완벽한 중계 플레이로 홈으로 뛰던 정성훈을 잡아내 1점차 우위를 유지했다.

기회를 엿보던 LG는 5회 기어코 승부를 뒤집었다. 중전안타로 출루한 손주인은 박경수의 안타 때 2루로 향한 뒤 박용택의 적시타로 팀의 두 번째 점수를 올렸다.

LG는 계속된 1사 1,3루에서 이병규의 우익수 플라이 때 3루 주자 박경수가 득점에 성공, 3-2로 앞섰다. 어깨가 좋은 두산 우익수 민병헌이 홈으로 공을 던졌지만 박경수의 발이 조금 더 빨랐다.

LG는 6회 안타와 볼넷 2개로 얻은 2사 만루에서 박용택이 2루수 옆을 스치는 2타점 적시타를 때려 5-2로 달아났다. 이에 앞선 1사 1루에서 최경철은 손주인의 중전 안타 때 그림 같은 슬라이딩으로 3루에 안착, 득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두산은 정수빈의 발로 1점을 이끌어 냈지만 더 이상 계투진을 공략하지 못한 채 주저앉았다.

[NC-넥센]

NC는 1회초 테이블 세터들의 분전 속에 힘들이지 않고 리드를 잡았다. 1번타자 박민우가 중견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3루타로 포문을 열자 김종호가 2루 땅볼로 홈에 불러들였다.

불방망이를 자랑하는 넥센에 1점은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1회말 볼넷 2개와 이택근의 우전 안타로 잡은 무사 만루 기회에서 박병호가 우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2타점짜리 2루타를 쳐 역전에 성공했다. 1루 주자 서건창까지 NC 중견수 나성범이 공을 더듬는 사이 홈을 밟았다.

넥센은 계속된 무사 2루에서 2연속 내야 땅볼로 1점을 보태 1회에만 4점을 뽑았다.

3회에는 에릭의 제구 난조를 적절히 활용했다. 사사구 3개로 순식간에 베이스를 모두 채운 넥센은 이성열의 2타점짜리 중전 적시타와 상대 폭투로 7-1 리드를 잡았다. 에릭은 3회에만 사사구 4개(볼넷 3개·몸에 맞는 볼 1개)로 체면을 구겼다.

4회 1득점으로 8-1의 넉넉한 리드를 잡은 뒤 6회에는 박병호의 쐐기포까지 터졌다. 선두타자로 등장한 박병호는 손민한의 3구째를 통타,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려냈다. 시즌 46호.

NC는 소사의 역투에 완벽히 당했다. 9회까지 때린 안타는 5개에 불과했다.

[한화-대구]

3회까지는 '0'의 행진이 이어졌다.

팽팽한 긴장감이 깨진 것은 4회였다. 삼성은 2사 1,3루에서 타투스코의 폭투로 행운의 선제점을 뽑았다.

5회에도 타투스코의 불쇼는 계속됐다. 삼성은 3연속 볼넷으로 무사 만루라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평정심을 잃은 타투스코는 폭투로 추가 실점한 뒤 또다시 볼넷으로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김응용 감독은 투수와 포수를 동시에 교체하는 강수를 뒀지만 상황은 변하지 않았다. 삼성은 박한이의 밀어내기 볼넷과 최형우의 2타점 2루타로 5회에만 4점을 올렸다.

쐐기는 홈런포로 박았다. 삼성은 7회 박한이의 솔로 홈런과 최형우의 투런포로 8점까지 내달리며 한화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9회 벤덴헐크로부터 마운드를 넘겨받은 김현우는 공 8개로 세 타자를 잠재웠다.

[롯데-SK]

일찌감치 승부가 SK쪽으로 기울었다. 0-1로 뒤진 SK는 1회말 1사 1,3루에서 최정의 희생 플라이와 한동민의 2타점 적시타로 3-1 우위를 점했다.

첫 득점을 만든 최정은 2회 2,3루 기회에서도 좌중간에 떨어지는 2타점짜리 2루타로 초반 흐름을 가져오는데 앞장섰다. 페이스를 잃은 송승준은 임훈과 김성현에게 연속 적시타를 얻어 맞고 강판됐다. 2회가 끝난 뒤 스코어는 7-1까지 벌어졌다.

SK는 4회초 강민호에게 투런포를 얻어맞아 7-3으로 쫓겼다. 물병 투척 사건 이후 돌아온 강민호는 2경기 연속 아치를 신고했다.

SK는 고효준을 올려 추가 실점을 봉쇄한 뒤 6회 5득점으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나주환과 정상호가 연속 2루타로 3점을 보태자 이명기가 12-3을 만드는 투런포로 마침표를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