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중기 골격 남아…맞배지붕 아닌 팔작지붕도 특색
   
▲ 나주 금성관 전경 [사진=문화재청 제공]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현존하는 최대 조선시대 객사(客舍) 건축물인 '나주 금성관(錦城館)'이 보물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은 전남 나주시의 객사인 전남유형문화재 나주 금성관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제2037호로 승격시켰다고 25일 밝혔다.

금성관은 나주 읍치(邑治)를 대표하는 문화유산으로, 다른 객사와 뚜렷한 차별성을 보인다는 점에서 역사적·건축적인 가치를 인정받았다.

조선시대 객사는 전(殿) 혹은 궐(闕) 자를 새긴 전패·궐패를 두고 초하루와 보름에 멀리서 임금을 위해 행하는 의례인 망궐례(望闕禮)를 하고, 지방을 방문한 관원을 접대한 공간이다.

나주 금성관은 1470년대에 나주목사 이유인이 세웠다는 이야기가 전하나, 정확한 창건 연대는 파악되지 않았고, '금성관중수상량문'과 '망화루중수기'를 보면 조선 초기부터 현재 자리에 존재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체적인 규모와 골격은 1617년 이전 중건 당시 모습을 유지한 것으로 판단되며, 목조 가구와 공포(지붕 하중을 받치기 위해 만든 구조물)에서는 1775년과 1885년 중수했을 때 기법이 확인됐으며, 일제강점기에는 군 청사로 사용됐고, 해방 이후에는 군청과 시청으로 이용되다가, 지난 1976년 보수했다.

금성관 중심 건물인 정청은 조선시대 객사 건물 중 가장 크고, 팔(八) 자 모양 팔작지붕을 얹은 점이 특징으로, 객사 정청에는 통상 맞배지붕을 사용한다.

나주향교 대성전도 일반적인 향교 대성전과 달리 팔작지붕을 했다는 점에서, 지역적인 특색으로 보인다.

아울러 기단인 월대(月臺)를 마련한 점, 외관과 내부 천장에서 나타나는 특색으로, 객사와 달리 궁궐 정전을 연상시킨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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