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KBS 임시이사회를 통해 신임 이사로 선출된 이인호 서울대학교 명예교수가 취임사를 밝혔다.

18일 KBS 사내게시판을 통해 이인호 KBS 신임 이사장은 “현재 대한민국 사회를 흔히 병들어 있다고 말하는데 이는 언론 또한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라며 “이는 우리 사회가 세대 간, 계층 간 원활한 소통이 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 이인호 KBS 신임 이사장/사진=뉴시스

이어 “공정한 보도를 통해 사회통합, 문화창조, 경제발전, 남북한 평화통일 등 모든 일에 KBS가 앞장설 것”이라며 “정치적 중립을 지키고 반목이 아닌 상생의 정치를 이끌어내는데 KBS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정치권 전반의 무기력과 무책임이 국민들의 실망과 질타의 대상이 되고 있으며 물질만능주의 의식구조가 삶에 대한 위협이 되고 있다”며 “지식인, 문화인, 언론인임을 자처하고 살아가야 하는 사람으로써 오만과 독선, 위선과 편견을 버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일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KBS 이사장 임명을 재가 받은 이 신임 이사장은 KBS 노조 및 임내현, 문병호 등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29명으로부터 철회 요구를 받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당시 이들은 “이 교수는 문창극 전 총리 후보자 동영상을 보고 ‘감명받았다’고 말했다”며 “친일파였던 조부 이명세의 행각에 반성은 커녕 변명과 궤변을 늘어놓으면 친일 극우사관을 가졌다”고 비난했다.

논란이 끊이지 않자 이 신임 이사장은 지난 17일 취임식에서 “내 역사관과 가치관은 10년간 공직생활을 통해 알려지고 검증받은 것으로 의구심을 갖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했다.

이 신임 이사장은 공영방송 이사장에 부적격이라는 주장에 대해 “일부 운동권 교육을 잘못 받았던 정치인이나 사학과 교수 및 언론인들의 잘못된 역사 인식 때문이다”라며 “역사 교수로써 이런 것들을 막지 못한 데 안타까움을 느낀다”고 전했다. [미디어펜=조항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