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극과 뮤지컬이 소박해졌다. 화려한 판타지 대신 일상에 숨어있는 행복과 소소한 변화를 찾아보며 가을 감성을 자극하는 공연이 인기다.

   
▲ 사진=연극 ‘최고의 사랑’

이순재, 신구, 나문희, 성병숙 주연으로 화제를 모은 연극 ‘황금연못’은 황혼에 접어든 노부부의 일상을 담는다. 치매기가 있는 독설가 남편과 명랑한 아내는 호숫가에 있는 여름 별장 황금연못에서 여생을 보내고 있다. 여기에 딸 첼시와 첼시의 남자친구인 빌이 아들을 맡기러 찾아오면서 지난 세월에 감춰진 상처를 마주하게 된다.

황금연못은 강렬하다거나 매혹적이라는 수사 대신 따뜻하고 은은하다는 표현이 더욱 잘 어울리는 극이다. 캐서린 헵번과 헨리 폰다가 주연한 미국 영화 ‘황금연못’을 원작 삼아 중장년 관객들에게 특히 인기다. 11월 23일까지 서울 DCF 대명문화공장 1관 에서 진행된다.

연극 ‘최고의 사랑’은 보다 더 친숙한 이들의 이야기를 다양한 방식으로 들려준다. 15년 지기 절친 우주를 짝사랑하는 정복과 이웃사촌이 된 옥분 할머니를 좋아하는 만돌 할아버지, 같은 회사 동료 선영씨를 몰래 좋아하는 박대리, 개성 넘치는 이모부를 좋아하는 여섯 살 예솔이까지 각양각색의 캐릭터가 등장한다.

네 가지 이야기가 동시에 진행되는 옴니버스 극이지만 공감을 이끌어내는 이야기로 관객을 집중시킨다. 상황에 따라 다른 캐릭터로 변신하는 배우들의 연기를 보는 재미도 크다. 서울 대학로 이수아트홀에서 오픈런으로 공연 중이다.

단지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행복은 찾아올 수 있다. 뮤지컬 ‘우연히 행복해지다’는 이를 강조한다. 카페 여주인인 고소연은 잃어버린 동생을 기다리며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이 카페에 누나를 찾기 위해 전 세계를 여행하는 고만해와 허세를 잔뜩 부리는 여자 김봉자가 등장한다. 이어 소심한 신인가수 김우연과 그의 여자 친구인 주사랑까지 등장해 저마다의 사연을 나눈다. 그러던 중, 사랑하는 여자를 다시 만나고 싶어하는 탈옥수 배철수가 등장해 이야기는 새로운 국면을 맞는다.

극이 마무리되는 마지막 30분 간은 콘서트 장면으로 마무리된다. 덕분에 실제 가수의 스탠딩 공연에 온 것처럼 신나게 즐길 수 있다. 서울 대학로 하모니아트홀에서 오픈런 공연이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