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 키워 소형 SUV부터 준중형 SUV 수요 공략
1.35T 엔진으로 경쾌한 드라이브…ACC·핸즈프리 등 편의사양 망라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한국지엠의 구원투수로 출시된 트레일블레이저가 등장하며 진정한 의미의 기사회생을 기대해 볼 수 있게 됐다. 

카허 카잼 한국지엠 사장이 약속한 14종의 신차중 7번째 모델로 등장한 트레일블레이저은 그만큼 막강한 저력을 지니고 등장한 것이다. 

   
▲ 한국지엠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액티브. /사진=미디어펜
                                                                                                             
트레일블레이저는 기존의 한국지엠에서 출시되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라인업과 달리 디자인부터 안전·편의사양, 가격정책까지 무엇하나 빠지지 않고 거의 모든 것이 역대급으로 디테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내시장에서 드디어 동급의 차량들과 진정한 의미의 경합이 가능해진 것이다. 

특히 차급상으로는 소형SUV와 준중형SUV 사이 급으로 등장하며 다양한 경쟁상대와 경쟁을 벌여도 손색이 없을 만큼의 디자인과 안전편의사양을 지니고 있다. 또 트림을 세분화시켜 고객이 원하는 특성에 맞춰 나만의 차량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것은 높이 평가될 만하다. 

이런 트레일블레이저를 지난 17일 직접 만나 운전해봤다. 

새로운 디자인으로 향후 한국지엠에서 등장할 SUV라인업의 페밀리룩 디자인의 새로운 아이콘이될 모습으로 등장한 트레일블레이저는 남녀노소 모두의 시선을 이끌 만큼 매력적인 디자인으로 돌아왔다. 

북미시장에 출시되며 글로벌 시장에서 많은 관심을 모은 블레이저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어 '리틀블레이저'라는 별칭으로 불릴 만큼 많은 관심을 받은 바 있는 트레일블레이저다. 

트레일블레이저가 국내시장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은 국내 공장에서 수출물량까지 생산하기 때문이다. 일감부족현상을 보이는 한국지엠에 새로운 전력으로 트레일블레이저는 중요한 차량인 것이다.

트레일블레이저는 개발단계부터 국내개발진이 주도적으로 이끌어 완성시킨 차다. 그만큼 한국지엠에서도 애착을 갖고 있는 모델이기도 하다. 이에 신차출시행사에 보기 드물게 노조위원장부터 정계의 VIP들이 행사에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한국지엠을 살리기 위한 염원이 담긴 차량이 트레일블레이저라는 것을 반증하는 대목이다. 

이런 트레일블레이저의 저력을 알아보기 위해 직접 운전해 봤다. 시승코스는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클럽 '크로마'를 출발해 북인천IC를 지나 경기 김포시 인근의 카페에 도착한 뒤 다시 크로마로 돌아오는 왕복 90km 거리였다.

   
▲ 한국지엠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액티브. /사진=미디어펜

   
▲ 한국지엠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액티브에는 야외 활동을 즐기는 고객의 취향을 반영하여 아몬드 버터 색의 실내 색상으로 마무리돼 있다. /사진=미디어펜
 
시승차량은 트레일블레이저의 ACTIV(액티브) 모델의 풀옵션 차량이었다. 

트레일블레이저는 기본모델과 RS모델 액티브 등 고객의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3가지 트림으로 출시됐다. 특히 트림별로 디자인부터 옵션까지 확실한 구분감을 주며 3대의 차량을 보여주는 듯한 효과를 보여준다. 

이중 액티브 모델은 오프로드 특성에 맞춰진 모델로 기존의 모델대비 차고를 10mm높이고 와일드한 외관모습과 휠로 차별화를 둔 차량이다. 하지만 안전·편의 사양은 동일하게 맞춰 어떤 차량을 선택하더라도 고객의 편의는 보존해 주고 있다. 

트레일블레이저 액티브의 디자인은 정통 오프로더에서 영감을 받은 모델로, 전면에 X자 형상의 프로텍터 디자인을 적용해 정통SUV 특유의 거칠고 강한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하단에는 다크티타늄크롬 소재의 스키드플레이트와 스퀘어 타입 듀얼 머플러, 17인치 엑티브전용 알로이 휠과 스포츠 터레인 타이어를 적용해 와일드함을 가감없이 보여준다. 또한 야외 활동을 즐기는 고객의 취향을 반영하여 아몬드 버터 색의 실내 색상으로 마무리돼 있다. 

차량에 시동을 걸고 본격적인 시승에 들어갔다. 

파워트레인은 1.35ℓ 가솔린 E-Turbo 엔진과 9단변속기 조합이다. 이 엔진은 GM의 첨단 라이트사이징 기술이 적용된 글로벌 차세대 터보 엔진이다. 

경량 알루미늄 소재를 기반으로 중량을 낮추고 터보차저와 초정밀 가변 밸브 타이밍 기술을 통해 불필요한 연료 소모를 줄여 최적의 배기량으로 최고의 성능과 연비 효율을 달성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중형세단 쉐보레 말리부를 통해 뛰어난 힘과 연비를 모두 입증한 바 있는 이 엔진은 최고출력 156마력, 최대토크 24.1kg.m의 뛰어난 성능을 자랑한다.

라이트사이징기술이 추가된 만큼 제3종 저공해 차량 인증을 받아 낮은 배기량에 따른 세제 효과는 물론 공영 주차장 할인 등 친환경 차량이 누리는 각종 혜택까지 누릴 수도 있는 장점이 있는 트레일블레이저다.

가솔린 SUV. 그것도 저배기량의 SUV라는 점이 조금 미덥지 못한 느낌이었지만 도로로 나가면서 이런 의심은 사라졌다. 오히려 조용한 정숙성과 함께 부족함없는 출력이 매력적이다. 더욱이 기존의 아쉬웠던 변속타이밍과 반응의 아쉬움이 없어지며 막강한 무기가 됐다. 

   
▲ 한국지엠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액티브. /사진=미디어펜

   
▲ 한국지엠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액티브. /사진=미디어펜
또 트레일블레이저부터 적용된 SUV라인의 안전편의사양은 기존 소형SUV급에서 아쉬움으로 지적됐던 한국지엠의 이미지를 완전히 뒤집어 놨다. 

드디어 국산 소형SUV들과도 경쟁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예상되며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됐다. 

국내 완성차 시장에서 소형SUV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며 엔트리모델부터 하이클래스모델까지 세분화 된 상황에서 이번 한국지엠의 트레일블레이저는 모든 차급의 경쟁을 대응할 수 있는 완벽한 한가지 모델을 출시한 듯한 느낌이었다. 

기본모델을 통해 엔트리모델을 방어하고 고객취향에 맞춰 RS모델과 액티브 모델로 하이클래스의 차량들과 경쟁을 벌일 모습이 상상됐기 때문이다. 

가솔린 터보모델에 세금절약이 가능한 친환경인증도 받은 소형SUV. 다양한 매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기존과 다른 가격의 새본화가 된 트레일블레이저에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시승도중 느낀점은 저배기량의 가솔린 엔진임에도 디젤차량 못지 않은 출력을 발휘한다는 것이다. 특히 저배기량의 이점중 하나인 연비도 잘 나와 줬다. 

가속성능과 조향성은 기존의 한국지엠 차량들에서 느껴왔던 기민함이 잘 살아있다. 높은 차체임에도 불안함 없이 원하는 곳으로 잘 따라와 주는 것이 차량의 안정감을 배가시킨다. 

시승구간이 전부 온로드 구간이어서 트레일블레이저 액티브의 4륜구동 오프로드 매력을 느낄 수 없다는 것이 조금 아쉬웠다. 하지만 가솔린 엔진의 정숙성과 Z-링크 리어서스펜션 등 운전자에게 부르럽고 안정적인 주행을 선사하는 매력적인 차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주행 중 간단한 온/오프 버튼 조작만으로도 FWD(전륜구동) 모드 및 AWD(사륜구동) 모드를 상시 전환할 수 있는 스위처블 AWD (Switchable AWD) 시스템이 적용됐다. 

   
▲ 한국지엠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에 적용된 오디오시스템. /사진=미디어펜

   
▲ 한국지엠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액티브. /사진=미디어펜

   
▲ 한국지엠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액티브에는 1.35리터의 e-터보가 적용됐다. /사진=미디어펜
전륜과 후륜 구동력을 상황에 따라 자동 분배해 오프로드 환경은 물론 미끄러운 빗길, 빙판길에서도 안정적인 주행과 차체 제어를 소형SUV에 적용한 것이다. 이점은 상위 차급은 준중형SUV와 견주어도 부족함이 없는 사양이다. 

트레일블레이저의 전체적인 승차감은 세단과 견주어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다. 가속성도 승차감도 모두 그렇다. 하지만 이 차량은 SUV다. 공간활용도부터 레저를 즐기기에 손색이 없다는 것이다. 

앞서 다양한 소형SUV차급이 소개되며 이런 강정을 살려 높은 판매고를 올렸다. 트레일블레이저도 이런 효과를 누리기에 충분한 모델이라는 것이다. 

편안함과 날렵함에 놀라며 중간기착지에 도착했다. 돌아오는 구간에서는 뒷좌석에서 트레일블레이저를 느껴봤다. 뒷좌석 공간은 소형SUV에 속하는 차량임에도 넓다. 

또 보통 앞좌석에서는 편안한 승차감을 느껴도 뒷좌석에서는 불편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은다. 하지만 뒷좌석에서 잠이들정도로 편안한 승차감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다만 뒷좌석에서는 차급을 느낄수 있는 내장재는 약간 아쉽움이 남았다. 

트레일블레이저는 9가지 트림에서 원하는 사양을 선택할 수 있으며 가격은 1995만원부터 2830만원까지이고 옵션에 따라 최대 3332만원까지 올라간다. 앞서 출시된 하이클래스 소형SUV가 3000만원을 넘어서는 가격을 보여주고 있기에 큰 이질감이 느껴지는 가격은 아니다. 

더욱이 원하는 디자인과 사양을 옵션과 트림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은 트레일블레이저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에게 큰 매리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