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백전노장' 더스틴 베이커 감독을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71세 메이저리그 최고령 감독에게 사인훔치기로 크게 흔들린 팀 분위기의 수습을 맡긴 것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30일(이하 한국시간) 베이커 감독이 휴스턴과 계약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날 휴스턴 구단도 공식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베이커 감독 선임 소식을 전했다. 계약 조건은 발표하지 않았지만 계약 기간은 2021년 옵션이 포함된 1+1년인 것으로 알려졌다. 

   
▲ 사진=휴스턴 애스트로스 SNS


휴스턴은 '사인훔치기' 후폭풍으로 감독 공석 상태였다. 지난 2017시즌 휴스턴이 불법적으로 상대팀 사인 훔치기를 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메이저리그사무국은 지난 14일 A.J. 힌치 감독에게 1년 자격정지 징계를 내렸다. 이에 휴스턴 구단은 즉각 힌치 감독을 해고하고 새 감독을 물색해왔다.

휴스턴이 1949년생으로 올해 만 71세가 되는 베이커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는 것은 풍부한 경험의 베이커 감독이 사인훔치기 여파로 어수선해진 팀 분위기를 수습하는데 적격자로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베이커 감독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1993~2002년)를 시작으로 시카고 컵스(2003~2006년), 신시내티 레즈(2008~2013년), 워싱턴 내셔널스(2016~2017년)에서 감독을 지냈다. 감독으로만 22시즌을 보내며 통산 1863승 1636패(승률 5할3푼2리)를 기록했다. 총 9차례 소속팀을 포스트즌으로 이끌었으며 3차례 감독상(1993, 1997, 2000년)을 수상한 명장이다. 

하지만 베이커 감독은 오랜 경력에도 월드시리즈 우승은 한 번도 이룬 적이 없다. 2002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준우승한 것이 최고 성적이다. 현역 최고령 사령탑이 된 베이커 감독이 휴스턴의 무너진 위상을 다시 일으켜세우고 지도자 인생의 대미를 명예롭게 장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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