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조원태 회장, 조현아 전 부사장 회심책 단행해야
수정 2020-02-05 21:55:09
입력 2020-02-05 14:10:02
박규빈 기자 | pkb2162@mediapen.com
모친·여동생 지지 얻어냈지만 국민연금 맹위 여전해
KCGI, 조 전 부사장 원하던 호텔 사업부 정리 천명
'오월동주'식 동맹 고리 파고들어야 경영권 방어 성공
KCGI, 조 전 부사장 원하던 호텔 사업부 정리 천명
'오월동주'식 동맹 고리 파고들어야 경영권 방어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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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규빈 산업부 기자 | ||
5일 대한항공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4일 이명희 고문과 조현민 전무는 3월 말로 예정된 한진그룹의 지주회사 한진칼 주주총회를 앞두고 대한항공에 조원태 회장 편에 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조양호 전 회장의 유훈을 받들어 그룹의 안정과 발전을 염원하는 차원에서 조 회장을 중심으로 한 경영진을 지지한다"며 조 회장에게 "국민과 주주, 고객과 임직원들의 사랑을 받는 한진그룹을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럼과 동시에 "조 전 부사장이 외부 세력과 연대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며 "가족의 일원으로서 그룹 안정과 발전에 힘을 합쳐주길 기원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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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년 2월 5일 기준 한진그룹 계열사 지분 보유 현황 및 관계도./인포그래픽=박규빈 기자 | ||
이 고문과 조 전무가 보유한 한진칼 지분은 각각 5.31%, 6.47%로 총 11.78%에 달해 대주주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조 회장은 본인과 우호 지분을 포함해 총 33.45%를 확보한 상태다. 조현아 전 부사장-KCGI-반도건설 간 삼각편대가 보유한 32.06% 대비 1.39% 앞서는 수준이다. 때문에 항공업계에선 전전긍긍하던 조 회장이 기사회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조 회장은 여기서 결코 안심할 수가 없다. 과거에 비해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한진칼 지분 4.11%는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위원회 몫인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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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사진=대한항공 | ||
지난해 5월 15일 공정거래위원회는 서류 미비 사항이 없다며 한진그룹 총수에 조 회장을 직권 지정한 바 있다. 하지만 문재인 정권의 눈치를 봐야 하는 국민연금이 조 회장의 손을 들어줄지는 미지수다.
조 전 부사장은 현재 조 회장이 경영 참여를 거부해 감정의 골이 깊어진 상태이며, KCGI·반도건설 등 외부세력과 손을 잡은 상태다. 당초 조 전 부사장은 대한항공 내 기내 면세점 및 기내식과 칼호텔네트워크 사장직을 원했으나 조 회장은 주력회사인 대한항공의 사업을 분할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여겼다. 결정적으로 조 회장이 지난해 11월 한진그룹 정기 임원 인사에서 조 전 부사장 측 사람들을 배제함으로써 경영 일선에 끼지 못하고 있는 신세다.
조 전 부사장은 현재 한진칼 지분 6.49%를 들고 있다. 조 회장이 조 전 부사장의 마음을 돌리는데 성공할 경우 우호 지분량은 39.94%로 대폭 늘어나 경영권 수성에 성공할 수 있다.
KCGI는 한진칼 경영 참여를 선언하며 조 전 부사장이 원했던 호텔 사업부 정리를 천명한 바 있다. 이해타산에 의해 맺어진 이들의 '오월동주'식 동맹 고리는 오래 가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 회장은 이 부분을 정교하게 공략해야 한다. 조 전 부사장에게 직책을 부여해 마음을 돌리도록 하는 등 과감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
고 조양호 회장은 기업 경영을 걱정하며 가족들에게 유훈으로 진한 한 문장을 남겼다.
"가족들이 잘 협력해서 사이좋게 이끌어나가라."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다른기사보기 [이런 기사 어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