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정비사업 도전장 낸 삼성물산
아크로 브랜드 타운 형성 자신 대림산업
사업비 조달 금리 파격 제안한 호반산업
   
▲ 신반포15차 사업지 일대 모습 /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홍샛별 기자]신반포 15차 재건축 아파트 수주전에 삼성물산과 대림산업, 호반건설이 뛰어들었다.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전날인 지난 9일 마감된 신반포15차 시공사 선정 입찰에는 삼성물산, 대림산업, 호반건설 3개사가 나란히 제안서를 제출했다. 앞서 지난 1월 22일 현장설명회에 참여했던 현대건설, 롯데건설, 현대산업개발 등 3사는 재입찰에서는 발을 뺐다. 

신반포15차 재건축 사업은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 12번지 일대의 신반포15차 아파트를 지하 4층~지상35층 아파트 6개동, 641가구로 탈바꿈시키는 프로젝트다. 시공사 선정 입찰 보증금은 500억원, 조합이 제시한 공사비는 2400억원이다. 

이들 3사 모두 입찰 마감 전 보증금 500억원(현금 300억원, 이행보증보험증권 200억원)을 납부한 것으로 전해진다. 

가장 먼저 보증금을 납부하며 수주 의지를 밝힌 곳은 삼성물산이다. 삼성물산이 정비 사업 수주전에 뛰어든 것은 지난 2015년 서초구 서초동 무지개아파트 재건축 사업 이후 5년만이다. 

삼성물산은 신반포15차 재건축 단지명을 ‘래미안 원 펜타스’(Raemian One Pentas)로 제안하고, 시공사로 선정될 경우 착공과 동시에 선분양을 추진하겠다고도 밝혔다. 삼성물산은 선분양 제안을 위해 내부적으로 공사수행 조직을 미리 선정, 사업 인허가와 관련한 사항에 대한 사전 준비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림산업은 고급화 브랜드인 ‘아크로’를 내세웠다. 대림산업이 제안한 신반포15차 단지명은 ‘아크로 하이드원’. 단지 뒤편에 위치한 ‘아크로 리버파크’와 연계해 프리미엄 브랜드 타운을 완성한다는 전략이다. 

아크로 리버파크는 3.3㎡당 1억원의 몸값을 자랑하는 국내 최고가 아파트단지다. 대림산업이 신반포15차를 수주할 경우 2253가구의 아크로 브랜드 타운으로 거듭나게 된다.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10위에 진입하며 대형사 반열에 오른 호반건설도 31년간 주택분야에서 쌓아온 노하를 바탕으로 강남 입성을 꿈꾸고 있다.
 
신반포15차 조합에는 자사 고급브랜드인 ‘호반써밋’을 적용한 ‘신반포 호반써밋’이라는 단지명을 제안했다. 호반건설은 사업비 조달 금리를 파격적으로 낮춘 연 0.5%로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업비 조달 금리 1.9%를 제시한 삼성물산과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1.5% 또는 금융기관 조달 중 낮은 금리를 제시한 대림산업과 비교했을 때 파격적인 수준이다.

신반포14차 조합은 오는 25일 건설사 사업설명회에 이어 내달 1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개최한다는 입장이다. 시공사 선정 총회는 최다득표 방식으로 진행된다. 조합 정관상 입찰에 3곳 이상 건설사가 참여할 경우 과반에 상관없이 조합원 표를 가장 많이 확보한 건설사가 선정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타 조합들이 총회를 연기하는 것과는 사뭇 다른 행보다. 대우건설 시공사 선정 취소와 맞물리면서 연기된 사업 진행을 더 이상은 늦출 수 없다는 조합의 절박함 때문이다. 

신반포 15차 재건축조합은 앞서 지난 2017년 대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지만 설계변경으로 인한 공사비 증액 규모 등을 두고 대립하다 지난해 12월 계약을 해지했다. 이후 조합은 새로운 시공사를 선정하는 절차를 진행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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