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규빈 기자] 선박 엔진용 실린더라이너 제조·공급 업체 케이프가 김광호 회장의 M&A에 대한 강경대응을 이어가고 있다.

24일 케이프는 긴급 노사협의회를 통해 단기 차익 실현을 목적으로 한 김광호 회장의 적대적 M&A를 반대한다는 성명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케이프 임직원들은 권익을 위해 전문성 없는 경영주의 기업 참여를 적극 제지한다는 방침이다.

케이에이치아이·화신통상·한국피자헛의 실질적 소유주인 김광호 회장은 그동안 저평가된 알짜기업을 골라 M&A 타켓으로 삼아 인수한 다음, 이내 재매각하는 전형적인 기업 사냥꾼 방식으로 막대한 부를 축적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이 같은 이력의 김 회장이 이번에는 코스닥 상장로서 저평가된 조선기자재 분야의 세계일류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는 강소업체인 케이프를 노리고 있다는 게 케이프 관계자 전언이다.

김 회장은 저평가된 케이프를 인수하기 위해 자신이 총동문회장으로 역임하고 있는 서강대학교 동문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이번 M&A에 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회장은 2019년 서강대 총동문회장으로 취임한 뒤 현재에 이른다. 이를 위해 케이프의 연결 회사 내부정보를 많이 알고 있는 서강대 동문이자 전 케이프투자증권 임원 출신과 또 다른 서강대 동문이며 케이프 최대주주인 김종호 회장의 가족관계를 잘 알고 있는 전 케이프투자증권 출신 동문을 끌어들여 적대적 M&A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이번 정기주총에 김광호 회장측이 주주제안으로 추천한 감사선임 후보로 김찬 서강대 총동문회 부회장을 추천했다. 한편 현재 임태순 케이프투자증권 대표이사는 김광호 회장 측의 지속적인 회유에도 불구하고 김종호 회장 편에 서있다.

만약 이번 김광호 회장의 M&A가 성공적으로 끝나게 될 경우 김 회장은 다시 한번 저평가된 코스닥 상장사를 적은 비용으로 인수하는 성공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케이프와 케이프투자증권 및 그 외 여러 관계기업을 단기간에 매각해 큰 차익을 얻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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