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단계 사기범' 조희팔이 고철수입업자에게 투자한 760억원 중 일부를 빼돌린 채권단 공동대표 등이 검찰의 재기수사를 통해 구속한 것으로 확인됐다.

   
▲ /자료사진=뉴시스

23일 대구고검이 최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김도읍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질의응답 자료에 따르면 대구고검은 지난 7월 대구지검에 조희팔 투자금과 관련한 재기수사 명령을 내렸다.

대구지검은 전담 수사팀을 편성하고 관련자 출국 금지와 계좌 추적 등 재기수사를 통해 조희팔 피해자 채권단 공동대표와 조희팔 운영 업체 총괄 기획실장 등 5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횡령 혐의로 구속했다.

조희팔의 투자금 760억원을 받았던 고철수입 무역회사 대표 현모씨(52)와 조희팔 운영 업체 총괄 기획실장 김모씨(40)는 2008년 6월쯤 조희팔로부터 고철무역사업 투자 명목으로 760억원을 받은 뒤 640억원에 대한 권리가 피해자 채권단에게 넘어가자 이를 주식투자 등으로 임의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전국 조희팔 피해자 채권단 공동대표 곽모씨(46)와 김모씨(65)는 2012년 10월 채권단의 위임을 받아 관리하고 있던 호텔을 저가(46억원)로 매각한 뒤 채권단에 나눠주지 않고 빼돌린 혐의다.

2008년 11월 조희팔이 잠적하자 곽씨 등은 전국 조희팔 피해자 채권단을 설립했다. 이후 1만5600여명의 피해자들이 조희팔의 재산환수 등 업무처리를 이 채권단에 맡겼다.

김 의원은 "조희팔 사기 피해자들이 다시 2차 사기 피해를 당한 사건이어서 죄질이 매우 무겁다"면서 대구고검과 대구지검에 철저한 수사를 당부했다.

2004년부터 5년간 조희팔은 대구와 인천 등에 10개의 피라미드 업체를 차려 놓고 의료기기 대여사업으로 고수익을 낼 수 있다면서 5만여명의 투자자로부터 4조원의 투자금을 빼돌려 중국으로 도주했다. [미디어펜=류용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