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거주 중국동포 비싼 진료비 부담, 어려운 이들 치료비 안 받기도

국내에 거주하는 중국 국적의 조선족 동포는 약 58만명으로 현지 조선족 200만명 중 25%이상은 한국에서 경제활동을 하고 있다.

이들은 건설현장, 공장, 식당 등 기피 업종을 중심으로 한국 사회 곳곳에 포진했다. 하지만 고된 노동으로 병을 얻거나 다쳐도 비싼 의료비 부담에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 정홍석 동인당한의원 원장. /사진=류용환 기자 fkxpfm@

서울 대림동 동인당한의원의 정홍석 원장은 아픔을 겪는 조선족 동포들에게 남몰래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한의사로 유명하다.

대림동은 중국동포들이 밀집한 곳으로 정 원장이 이곳에 한의원을 차린 것도 이들을 돕기 위한 방안이었다.

정 원장은 8일 "대림동에는 조선족이 많다. 이들은 언어적, 문화적 차이에 대해 어려움을 겪는다. 특히 의료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어 병원 문턱을 높게 생각한다. 이에 이들을 위해 소소하게 돕고 있을 뿐이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병원비가 없어 치료를 받지 못하는 조선족에게 그는 형편에 맞춰 진료비를 깎아주거나 이마저도 어려운 이들에게 "나중에 줘도 된다"며 치료부터 진행한다.

또한 조선족단체 등을 찾아 자문 및 건강 강연을 진행하고 한국 병원에서 과잉 진료를 받지 않도록 상담을 실시, 이와 함께 동국대 겸임교수로 후학 육성에도 집중하고 있다.

정 원장은 "형편에 맞게 진료비를 받는다. 진료비는 그때그때 틀리고 안 받기도 한다. 중국동포는 주간, 야간 등 일하는 시간이 다양하다. 이들의 시간에 맞춰 무료 진료 활동 등을 1~2개월에 한번씩 주기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선행을 펼치고 있는 정 원장은 동인당한의원을 개원하는데 5년 전 만난 중국동포인 70대 노부부와 만남이 계기가 됐다.

당시 노부부는 한 교회에서 숙식을 해결했지만 건강에 문제가 생겨 치료가 필요했다. 하지만 병원비가 문제였다. 어려움을 겪던 노부부는 서울 강서구의 한 병원에서 근무 중 정 원장을 찾게 됐고 그는 진료비를 받지 않고 이들을 도왔다.

이를 계기로 정 원장은 중국동포들이 많은 대림동에 지금의 동인당한의원을 차렸다.

'돈 보다는 사람이 먼저'라는 정 원장의 선행에 많은 중국동포들이 한의원을 찾았고 진료비를 받지 않거나 형편에 맞춰 치료에 나선 그의 선행에 눈물을 흘리는 이들도 많았다.

그의 선행에 자신의 여권을 맡기며 꼭 갚겠다고 약속하는 중국동포들이 생겨날 정도다. 특히 문화적 차이로 한국 생활에 어려운 중국동포가 정 원장에게 터놓고 이야기할 정도로 신뢰가 쌓였다.

정 원장은 "지금 한의원은 골목 안 쪽에 자리잡고 있다. 가정집을 개조한 한의원이라 자리가 협소하다. 어려운 이들을 수용할 수 있도록 확장할 계획을 갖고 있다. 다만 멀리 가지 않는 선에서 마련하려 한다. 초심을 잃지 않고 더 잘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류용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