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가 경비원 분신자살 시도 사건을 집중 조명한다.

8일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경비원의 죽음으로 바라 본 우리나라 비정규 노동자들이 처한 현실과 제도적 문제점이 전파를 탈 예정이다.

   
▲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지난달 7일 오전 9시 10분경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에서 경비원 이모 씨가 자신의 몸에 시너를 뿌리고 분신자살을 시도했다. 신속히 병원으로 이송돼 목숨은 구했지만 그는 전신의 60%에 3도 화상을 입은 채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동료 경비원들은 이씨가 분신을 한 이유로 한 사모님을 지목했다. 동료 경비원들은 "평소 사모님이 폭언을 하고 5층에서 떡을 던지며 먹으라고 하는 등 경비원들에게 모멸감을 줬다"고 말했다.

이날 아침에도 사모님이 이씨에게 잔소리하는 것을 목격한 경비원도 있다고 했고 사건은 언론을 떠들썩하게 했다.

그런데 경찰과 아파트 관계자는 언론에 보도된 것과 진실은 다르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주변 CCTV 화면을 근거로 문제의 입주민 여성이 당일 아침 문제의 초소에 들어가지도 않았다며 기사가 오보라고 전했다.

취재 도중 만난 주민들 역시 그 사모님이 그런 분이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게다가 그가 던진 떡을 받고 모욕감을 느꼈다고 했던 동료 경비원이 갑자기 자신은 모욕감을 느끼지 않았다며 경찰 조사에서 진술을 번복했다.

이에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진술을 번복한 동료 경비원을 만나 그 속사정을 들어봤다. 그리고 사건의 중심에 있는 입주민 여성을 어렵게 만나 사건 당일 아침에 대한 상황을 직접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날 아침 경비원 이씨를 만난 적도 없다. 떡도 서로 장난으로 주고받은 것'이라는 5층 입주민 여성. '사모님 잔소리 때문에 우황청심환을 먹기도 했다'는 동료 경비원. 사모님과 동료 경비원, 주민들의 말이 모두 엇갈리는 상황이다.

사건 발생 9일 후 사경을 헤매던 이씨가 의식을 찾고 사건 당일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지난 2010년 10월 경남 창원에서는 놀이터 소음 문제로 입주민이 경비원을 폭언하고 폭행했다. 모멸감을 느낀 경비원이 투신자살을 했다.

가해자는 여전히 자신은 뉘우칠 게 없다고 했지만 유가족들은 산재처리조차 받지 못하는 억울함을 호소했다.

다른 경비원들이 처한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경비원들은 스스로를 하인, 현대판 노예라고 했지만 주민들의 민원과 그로 인한 해고의 두려움 때문에 모든 부당함에 침묵할 수밖에 없는 게 엄혹한 현실이라고 했다.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한 경비원의 분신자살시도 사건을 통해 경비원으로 대변되는 우리나라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처한 현실과 제도적 문제점을 살펴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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