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여름방학'(연출 나영석PD·이진주PD)이 첫 방송돼 관심을 모았다. 나영석PD 사단이 만든 또 하나의 새로운 예능, 또 어떤 재미와 힐링을 선사할까. 일단 첫 방송 시청률은 썩 좋지 않았지만 나쁜 편도 아니었다.

17일 방송된 tvN '여름방학' 첫 방송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 유료플랫폼 기준)은 5.0%를 기록했다.

지난주 종영한 '삼시세끼 어촌편5'보다는 낮은 시청률이다. '삼시세끼 어촌편5'는 첫 방송부터 9.3%의 높은 시청률로 출발해 최고 12.2%까지 찍었다.

하지만 '여름방학'이 아직 실망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삼시세끼'는 시리즈물로 상당한 고정 팬을 확보한 장수 인기 예능이다. 출연진의 캐릭터도 익숙하다.

'여름방학'은 새로운 콘셉트의 예능이다. 배우 정유미와 최우식이 강원도 동해안 바닷가의 한적한 마을, 동화 속에 나올 만한 집에서 한 달 정도 여름방학을 보내는 모습을 카메라로 좇는다. 물론 게스트도 있다. 첫 게스트로는 정유미, 최우식과 두루 친한 배우 박서준이 등장했다.

이날 첫 방송에서는 여름방학을 보낼 집으로 찾아가는 정유미와 최우식의 설렘 가득한 여정, 집에 도착해 짐 정리를 하고, 마당 텃밭에서 직접 과일과 채소를 따고, 반려견 뽀삐와 산책하고, 식사를 차려 먹고, 집 앞 바닷가를 거닐고, 숙제로 내준 일기를 쓰고, 잠 자고, 장을 보고, 게스트 박서준을 맞이하는 모습들이 소개됐다.

새로운 예능이지만, 따지고 보면 전혀 새롭지 않다. 스타 연예인이 낯선 곳, 풍광 좋은 곳을 찾아 함께 생활하며 요리를 하거나 맛집을 찾고 여유를 즐기며 소소한 즐거움을 나눈다. 이런 예능의 원조가 바로 나영석 PD고, 나 PD 사단은 다양한 변주를 통해 이런 류의 예능을 꾸준히 선보여왔다. 포맷이 다 다르긴 해도 '꽃보다' 시리즈, '삼시세끼' 시리즈, '윤식당'·'강식당' 시리즈 등이 그랬다.

출연자 역시 돌려막기다. 정유미와 첫 게스트로 등장한 박서준은 '윤식당' 멤버로 익숙한 인물이다.

그래도 새로운 면이 없지는 않다. 새로운 출연자가 합류했다. 영화 '기생충'으로 더욱 유명해진 배우 최우식이다. 

누구나에게 아련한 추억 몇 가지쯤은 가슴 속에 남아있을 법한 '여름방학'을 타이틀로 내세운 것도 새롭다면 새롭다.  

특별한 예능적 장치나 무리한 설정이 없어 다소 밋밋하고 눈길을 확 끄는 재미는 없다. 그런데 일단 보기 시작하면 채널을 돌리지 못하고 뭔가 힐링되는 느낌을 받는다.

그렇게 '여름방학'은 시작됐다. 학창시절 여름방학이 끝날 때 아쉬움 한가득이었던 것처럼, '여름방학' 프로그램이 끝날 때 시청자들은 아쉬워하면서 다음 '겨울방학'을 기다리게 될까.

어쨌든 시험이나 성적, 진로 고민 없이 온전히 방학을 줄기는 정유미와 최우식이 대리 힐링을 하는 시청자로서는 그저 부러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