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건축회사 UDS 한국 법인 만들어 가로수길에 '안테룸 서울' 오픈...일본 호텔인지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아
   
▲ 안테룸서울./사진=안테룸서울 인스타그램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일본 건축사무소가 만든 호텔이 서울 강남 가로수길에 조용히 오픈했다. 코로나19로 해외 관광객이 거의 끊긴 상황에서 이 호텔이 성공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특히 일본 불매운동이 여전히 지속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 호텔이 서울에서 성공할지 의문이다. 이 호텔을 이용하는 상당수 고객은 해당 호텔이 일본 체인 호텔인지도 모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건축사무소 UDS(어반디자인시스템)가 소유한 '안테룸 서울'이 최근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에 오픈했다. 

UDS(유디에스)는 밀레니얼 세대에게 인기를 끌었던 무지호텔 베이징점과 도쿄 긴자점을 기획, 설계, 운영했던 곳이다. 

UDS는 그 경험을 살려 '안테룸'이라는 호텔 브랜드를 만들어 일본 교토와 오키나와에 호텔을 오픈했다. UDS는 안테룸의 첫 해외 진출 도시로 서울을 선택한 것이다.

법인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UDS는 안테룸서울 오픈을 위해 2019년 한국에 한국유디에스 주식회사 법인을 만들었다. 자본금은 10억원이며 본사는 서울 종로구 효자동에 있다. 사업목적은 호텔의 경영 및 운영, 경영컨설팅업, 음식점업, 여행대리점업무 등이다. 

이 법인의 대표이사는 서울 용산구 이촌동에 주소지가 있는 조장환씨가 맡고 있다. 기타비상무이사와 감사 등은 모두 일본인이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561-19 에 19층 규모로 오픈한 안테룸서울은 총 112개의 객실을 보유하고 있다. 객실 타입은 로프트 더블과 스튜디오 트윈, 아뜰리에 등으로 나눠져 있다. 로프트 더블과 스튜디오 트윈은 6만원대에 판매되고 있으며 아뜰리에는 15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한국유디에스는 이 호텔을 오픈하면서 해당 부동산을 매입하지는 않고 장기 임차로 운영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안테룸서울 측은 이 호텔을 오픈하면서 언론에 알리는 등 적극적인 홍보 마케팅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 임정식 셰프가 안테룸서울에 운영하는 베트남 음식점 '아이포유'./사진=미디어펜

그럼에도 안테룸서울의 루프탑 바 '텔러스9.5'는 서울 도심을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어 젊은이들 사이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1층에 있는 베트남 음식점인 '아이포유'도 미쉐린2스타 레스토랑 '정식당'의 임정식 셰프가 운영하면서 주목을 끌고 있다. 객실 역시 가성비가 좋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젊은이들이 꾸준히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안테룸서울이 일본 호텔인지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지난해 일본의 수출규제 반발로 국내에서는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강하게 일었다. 그 여파로 유니클로와 롯데 등이 큰 피해를 봤고 심지어 쿠팡의 최대주주가 일본 기업인 소프트뱅크로 알려지면서 피해를 봤다. 아직도 일본 불매운동을 직간접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소비자들도 적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 호텔이 한국에 조용히 진출한 것에 대해 업계에서는 여러 말들이 나오고 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UDS가 무지호텔을 만들어 밀레니얼 세대에게 큰 인기를 끌었는데, 안테룸호텔도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호텔로 보인다"라며 "일본 불매운동이 일어나기 전부터 그 호텔 오픈을 준비했을 수 있으나 일본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잘 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실제 가로수길에 있는 일본 호텔인 도미인 프리미엄 호텔은 코로나19와 일본 불매운동 여파 등으로 현재 휴업 중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안테룸호텔을 방문하는 대부분 고객은 이 호텔이 일본 호텔인지 모르고 있을 것"이라며 "만약 일본 호텔로 알려지면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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