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임위 회의 및 각 정당 주요 일정 전면 취소
민주당 지도부 자가격리, 전당대회 파행 우려
추가 감염 가능성, 국회 셧다운 장기화 될수도
[미디어펜=조성완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국회가 멈췄다. 추가 확진자 발생의 우려가 높아진 가운데, 최악의 경우 국회 ‘셧다운’의 장기화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지도부가 자가격리된 더불어민주당은 불과 이틀 앞으로 다가온 8‧29 전당대회의 파행이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국회 사무처는 27일부터 국회 본관과 소통관, 의원회관을 폐쇄하고 긴급 방역 작업에 돌입했다. 오전 2시 본관 방역을 마쳤으며, 이후 의원회관 방역도 오전 6시 40분에 완료했다. 오전 10시부터는 국회 출입기자들이 머물렀던 소통관의 방역을 시작했다.

   
▲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왼쪽)와 김태년 원내대표가 지난 2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했다./사진=더불어민주당

결산국회 관련 상임위원회 회의 등 의사일정은 물론 각 정당의 주요 일정도 전면 취소됐다. 

추가 감염 우려가 가장 큰 민주당은 이날 오전 예정됐던 김태년 원내대표 주재의 정책조정회의를 취소했다. 미래통합당도 비상대책위원회의와 정책조정위원장 임명장 수여식 및 1차 회의를 긴급 취소했으며, 내달 1일과 2일 예정됐던 상임전국위와 전국위 일정은 추후 확정하기로 했다. 정의당은 회의를 서면 브리핑으로 대체하기로 했고, 열린민주당·국민의당도 회의 취소를 결정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기획재정위·법제사법위·행정안전위·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외교통일위·국토교통위·여성가족위·운영위·문화체육관광위 등 10여 상임위원회의 회의도 전면 취소하고, 방역이 완료되는 내주로 순연됐다.

가장 우려스러운 상황은 추가 감염이다. 최초 확진을 받은 취재기자와 접촉한 사람은 50여명으로 추정된다. 

이해찬 대표, 김태년 원내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 14명과 당직자 18명은 1차 접촉자로 분류돼 자택 등에서 자가격리 중이며, 이날 오전 방역당국의 안내에 따라 선별검사 등을 받게 된다. 해당 기자와 밀접접촉자로 분류되면 검사를 받고, 음성이 나오더라도 2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8‧29 전당대회도 파행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당초 민주당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총 47명이 참석하는 역대 최소 규모의 전당대회를 계획했다. 하지만 이낙연 후보에 이어 지도부까지 자가격리를 해야 되는 상황에서 정상적인 진행이 어렵게 됐다.

   
▲ 26일 밤 국회 모습.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를 취재했던 기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내일 국회 일부 건물을 폐쇄한다./사진=연합뉴스

당 대표 선거에 나선 박주민 후보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지도부 전체, 핵심 당직자 전체가 사실상 자가격리에 들어갔다”면서 “그렇게 때문에 전당대회 일정을 정상적으로 치를 수 있을지에 대해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아마 오늘 정도에 뭔가 결정이 있지 않을까 싶다"며  "제가 단언하긴 어렵지만 현재 지도부 전체가 사실상 격리에 들어간 상태라서 (지도부) 없이 과연 전당대회를 치를 수 있을지 (모르겠다)"라고 우려했다.

1차 접촉자를 대상으로 한 선별검사에서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하면 2차 접촉자로 분류되는 사람들도 선별검사 후 자가격리에 들어가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원내대표는 지난 26일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로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와 회동에도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김영진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와 김성원 통합당 원내수석부대표도 배석했다. 특히 국회의원들의 행동 범위을 감안하면 국회 ‘셧다운’의 장기화는 물론 국회를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확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디어펜=조성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