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학생들의 컴퓨터·정보 소양은 다른 국가들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컴퓨터 사용에 대한 흥미는 꼴찌에 머물렀다.

   
▲ /자료사진=뉴시스

21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평가원은 국제 교육성취도 평가 협회가 주관한 '국제 컴퓨터·정보 소양 연구(ICILS) 2013'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컴퓨터·정보 소양을 국제적으로 비교하고자 18개국의 중학교 2학년 학생 6만명과 교사 3만5000명을 대상으로 처음 실시된 ICILS는 참여국 학생들의 컴퓨터·정보 소양과 정보통신기술(ICT) 교육 환경을 분석했다.

한국 학생들의 컴퓨터·정보 소양 점수는 536점으로 분석에 참여하지 않은 국가를 제외한 14개국 중 5위에 올랐다. 이는 ICILS 참여국 평균(500점)보다 높은 수치다.

이는 2수준에 해당하는 것으로 기본적이고 명확한 정보 수집과 관리 과제를 완성하기 위해 컴퓨터를 사용하는 수준이다.

ICILS 참여국의 컴퓨터·정보 소양 수준은 1위인 체코(553점)를 제외하고 2∼4위국인 호주(542점), 폴란드(537점), 노르웨이(537졈)는 한국과 유사한 수준이다.

최상위 수준인 4수준(661점 이상) 학생 비율은 5%로 ICILS 참여국 중 가장 높았다. 상위 수준에 해당하는 3수준 이상 학생 비율(36%)은 체코(37%)에 이어 2위였다.

성별로는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컴퓨터·정보 소양 점수가 높았으며 다른 국가에 비해 성별 점수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여학생의 컴퓨터·정보 소양 점수(556점)는 체코(559점)에 이어 2위였다. ICILS 2013에 참여한 대부분의 국가에서 여학생의 점수가 높았다.

우리나라의 경우 여학생과 남학생의 컴퓨터·정보 소양 점수 차이는 38점으로 참여국 중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의 컴퓨터 사용에 대한 흥미와 즐거움은 낮았다.

한국 학생들의 컴퓨터 사용에 대한 흥미와 즐거움은 46점으로 참여국 가운데 최하위였다. 컴퓨터 사용에 대한 흥미도는 ICILS 평균이 50점이었다.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 2012에서도 컴퓨터를 이용해 숙제를 하는 것을 재미있게 생각하는 경우는 51.36%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77.23%에 비해 낮아 유사한 경향을 보였다.

흥미 및 즐거움 점수는 칠레가 56점으로 가장 높고 대부분의 참여국이 48~50점 사이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성별로는 남학생(48점)이 여학생(43점)보다 컴퓨터 사용에 대한 흥미가 높았다.

학생들의 기본 ICT 활용 능력에 대한 자아효능감은 49점으로 ICILS 평균(50점)에 비해 낮았다.

기본 능력인 컴퓨터에서 파일 찾기, 문서 작성 및 편집 등에 대한 학생들의 자신감은 ICILS 평균수준이었고 고난이도인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바이러스를 찾고 제거하기, 컴퓨터 네트워크 설정에 대한 학생들의 자신감은 ICILS 평균보다 높았다.

학습 목적으로 컴퓨터를 사용하는 경우는 한국이 44점으로 가장 낮았다. 특히 발표 준비, 같은 학교 친구들과 함께 공부하기 등에 대한 응답 비율은 ICILS 평균에 비해 10%포인트 이상 낮았다.

학생들이 학교에서 ICT 과제를 학습한 경험 역시 우리나라가 46점으로 꼴찌였다.

교사들의 ICT 활용에 대한 자아효능감은 우리나라(53점)가 호주(55점) 다음으로 높았지만 ICT 활용에 대한 부정적 관점(53점)은 참여국 중 가장 높았다. ICT 관련 전문성 개발 활동 참여율의 경우 낮은 편이었다.

한국 교사들의 ICT 전문성 개발 활동 참여율도 수업에서 ICT를 활용하는 다른 교사를 관찰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모두 50% 이하로 낮았다.

이와 함게 한국 중학교의 학생용 컴퓨터 1대당 학생수는 20명으로 평균인 18명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고 지역간 차이도 컸다.

평가원 관계자는 "우리나라 중학생의 컴퓨터·정보 소양은 참여국 중 상위권에 속하지만 흥미와 즐거움은 최하위로 낮게 나타났다. 학생들에게 컴퓨터 사용에 대한 흥미와 즐거움을 향상시키기 위한 교육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류용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