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에서도 5이닝 1실점 호투를 했다. 3-1 리드 상황에서 물러나 시즌 3승 및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과 한국인 투수 동반 승리를 눈앞에 두고 있다. 

김광현은 25일(이하 한국시각)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을 던지며 5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투구수는 99개.

시즌 평균자책점은 1.59에서 1.62로 조금 올라갔지만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 1점대를 기록하며 놀라운 성적을 냈다. 

류현진은 앞서 끝난 뉴욕 양키스전에서 7이닝 무실점 역투로 토론토의 4-1 승리를 이끌어내고 시즌 5승을 수확했다. 김광현도 승리투수가 되면 지난 2005년 박찬호-서재응의 같은 날 동반승리 후 15년만에 한국인 투수 듀오의 승리 소식을 전하게 된다. 


   
▲ 사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SNS


더군다나 세인트루이스는 아직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하지 못한 상황이어서 김광현의 호투를 발판으로 팀이 승리한다면 가을야구로 향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해내는 셈이 된다.

김광현은 1회초 선두타자 아비사일 가르시아를 투수 땅볼로 처리한 것을 시작으로 크리스티안 옐리치를 1루수 땅볼, 라이언 브론을 유격수 땅볼로 잡고 삼자범퇴로 깔끔한 출발을 했다.

2회초는 선두타자 제드 저코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후 케스턴 히우라에게 빗맞은 우전 안타를 내줬다. 하지만 다음 타자 타이론 테일러를 곧바로 3루수 쪽 병살타로 유도해 위기를 만들지 않았다.

3회초에는 선두타자 올랜도 아르시아에게 우익수 옆으로 가는 2루타를 맞고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김광현은 침착했고 흔들리지 않았다. 루이스 우리아스와 제이콥 노팅햄을 연속 삼진으로 솎아냈고, 가르시아의 잘 맞은 타구가 1루수 폴 골드슈미트의 호수비에 걸려들며 3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아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김광현이 3회초까지 무실점으로 막자 세인트루이스가 4회말 골드슈미트의 적시타로 1-0 리드를 잡았다.

4회초 김광현은 동점을 허용했는데 집중 3안타를 맞긴 했지만 아쉬운 수비도 있었다. 1사 후 라이언 브론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그런데 다음 제드 저코는 2루수 방면 빗맞은 타구를 보냈다. 얕은 플라이볼이어서 인필드 플라이 선언이 되지 않자 2루수 콜튼 웡이 병상을 노리고 바운드를 시킨 후 볼을 잡았다. 1루 주자 브론이 스타트를 끊지 못했기 때문에 1루쪽으로 먼저 볼을 던졌다면 충분히 병살을 시킬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웡이 판단 미스로 2루쪽으로 송구했다. 선행주자는 아웃시켰지만 타자주자 저코는 1루에서 세이프됐다.

이닝을 끝낼 수 있었는데 2사 1루 상황이 이어졌고, 여기서 김광현은 케스턴 히우라와 타이론 테일러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1-1 동점을 내줬다. 계속된 1, 2루 역전 위기에서 아르시아를 유격수 뜬공으로 아웃시켜 더 이상 점수를 내주지 않은 것이 좋았다.

세인트루이스는 4회말 공격에서 딜런 칼슨의 투런포가 터져나오며 다시 3-1로 리드를 되찾아 김광현에게 힘을 실어줬다. 

김광현은 5회초 2아웃까지 잘 잡은 다음 가르시아와 옐리치에게 연속 볼넷을 내줘 잠깐 진땀을 흘리긴 했으나 브론을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하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3-1로 앞서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김광현은 6회초 마운드를 지오반니 가예고스에게 넘기고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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