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KIA 타이거즈 토종 에이스 양현종이 5번째 10승 도전에서 또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17타자 연속 범타도 소용 없었던, 지긋지긋한 '아홉수'다.

양현종은 2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 7⅓이닝 3피안타 2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역투했다. 더군다나 양현종은 1회초 첫 타자부터 6회초 2아웃을 잡을 때까지 17타자 연속 범타로 퍼펙트 피칭을 하기도 했다. 

이런 피칭을 하고도 양현종은 10승을 거두지 못했다.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 KIA 타선의 지원이 1점밖에 없어 1-1 동점 상황에서 물러났기 때문이다.

   
▲ 사진=KIA 타이거즈


지난 8월 28일 SK전에서 시즌 9승째를 올린 후 양현종은 이날까지 최근 5경기에서 1승도 보태지 못했다. 피칭 내용이 나쁜 것도 아니었다.

4일 롯데전에서 6이닝 2실점 호투하고도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고 이어 10일 두산전(5이닝 3실점), 16일 SK전(5이닝 3실점 2자책)에서도 승패 없이 물러났다. 22일 키움전에서도 6이닝 2실점(1자책)으로 선발 몫을 다 했지만 돌아온 것은 패전이었다.

최근 5경기에서 29⅓이닝을 던지는 동안 평균자책점이 2.76(29⅓이닝 11실점 9자책)으로 시즌 평균자책점 4.36(137⅓이닝 74실점 68자책점)보다 훨씬 낮았지만 승리 없이 1패만 안았다.

이날 롯데전은 특히 아쉬웠다. 1~5회를 5연속 삼자범퇴 퍼펙트로 막고 6회초 2사 후 정보근에게 내야안타로 첫 주자를 내보낼 정도로 구위가 좋아 롯데 타선을 압도했다. 7회초 선두타자 한동희를 볼넷 출루시켜 처음 무사에 주자를 내보냈을 때도 후속타 봉쇄로 2루 진루조차 허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KIA 타선의 도움이 부족했다. 롯데 역시 이날 외국인 에이스 스트레일리가 등판해 KIA 타선을 7이닝 5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효과적으로 막았다. KIA는 스트레일리를 상대로 4회말 1사 1, 2루에서 김태진의 적시타로 1점밖에 뽑아내지 못했다. 앞서 1회말 무사 1, 2루의 기회를 후속타 불발로 놓치고 4회말에도 무사 1, 2루에서 한 점밖에 얻지 못한 것은 아쉬웠다.

7회까지 무실점 역투하며 1-0 리드를 지켜내던 양현종은 8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랐다가 1실점해 동점을 허용하고 물러나고 말았다. 선두타자 이병규의 안타 후 보내기번트로 1사 2루가 된 다음 오윤석에게 뼈아픈 적시타를 맞았다. 

대타 정훈을 볼넷 출루시켜 1사 1, 2의 추가실점 위기가 이어지고 양현종의 투구수가 110개가 돼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구원 등판한 홍상삼이 1사 만루까지 몰렸다가 어렵게나마 실점하지 않고 이닝을 마쳐준 것은 그나마 다행이었다.

9월 5차례 등판에서 단 1승을 보태지 못해 9승(7패)에 그대로 머문 양현종은 이제 10월 들어 '5전6기'로 10승에 재도전해야 한다.

한편, KIA는 9회까지 1-1로 맞서 연장 승부를 벌인 끝에 10회말 2사 만루에서 터진 김태진의 끝내기 안타로 2-1 승리를 거뒀다. 김태진은 선제 타점에 이어 끝내기 결승타까지 쳐 승리의 주역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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