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학위 장사·제자 인건비 꿀꺽…대학들 왜 이러나
강원대·고려대 교수 성추행 의혹에 쉬쉬, 숙명여대 교수 2명 폭언 논란 등 대학가 잡음
대학 교수들의 잇따른 범죄 행위 등으로 ‘상아탑’의 위상이 추락하고 있다.
여대생을 성추행하거나 돈을 받고 학위 장사에 나서는 등 교수가 대학 내부에서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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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사진=뉴시스 | ||
11일 대학가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1946년 개교 이래 처음으로 서울대학교 현직 교수가 성추행 혐의로 구속돼 파장이 일었다.
지난 7월 개최된 ‘서울세계수학자대회’를 준비하면서 서울대 K교수는 인턴 여대생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았고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서울대 여학생 20여명도 해당 교수로부터 성추행 피해를 입었다며 처벌을 촉구했다.
강원대학교에서는 60대 교수가 여제자를 상대로 강제로 입을 맞추려 하는 등 성추행한 사실이 학생 신고로 드러났다.
이 교수는 고발됐지만 강원대 측은 경찰 수사를 거부하며 제식구 감싸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여 논란이 됐다.
고려대학교도 성추행 교수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고려대의 한 교수는 성추행 의혹 경찰 수사를 받던 중 지난달 초 대학 측에 사표를 제출했다. 고려대는 이를 수리했고 학내 문제를 조용히 넘어가려 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성추행 뿐만 아니라 학위 장사, 연구를 횡령한 교수들도 적발됐다. 단국대학교 치과대학 교수 2명은 수년간 석·박사 교수로 활동하면서 학생들로부터 400만~3500만원을 받고 논문 대리 작성 등 편의를 봐줬다.
학위 장사로 수천에서 수억원을 챙긴 단국대 교수들은 결국 적발됐고 이들에 대해 지난 7일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이들 교수에 대한 징계에 대해 단국대 홍보팀 관계자는 “팀장에게 물어보라”며 답변 자체를 거부했다.
세종대 교수 A씨는 연구 수행 과정에서 4년여간 대학원 제자 15명의 인건비 5억1000만원을 횡령한 혐의로 최근 구속 기소됐다.
A교수의 범행은 학교가 아닌 피해자의 신고로 드러나 대학 측의 부실한 관리·감독 체제의 심각성을 보여줬다는 지적을 받았다.
지난 9월 숙명여자대학교 작곡과 학생들은 수업자료 강매 행위, 폭언, 부실수업 등으로 고통 받는다며 해당 학과 교수 2명에 대한 해임을 촉구했다.
이에 숙명여대 교수들은 학생들이 제기한 의혹에 사실이 아니라며 맞섰고 한 교수는 인터넷에 자신을 비난한 글을 게재한 네티즌들을 고소, 이 중 숙명여대 작곡과 학생도 포함돼 있었고 숙명여대 교수는 민·형사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혀 법정공방이 예상되고 있다.
이 같은 사태에 숙명여대는 징계위원회를 열고 이들 교수에 직위를 지난 10월 해제했다.
최종 징계 수위에 대해 숙명여대 관계자는 “징계를 놓고 해임되야 한다, 안된다 등을 놓고 깊이 논의되어 왔다. 이번 주 중으로 결과 내용이 발표될 예정이다”고 말했다.
교육계에서는 권력화된 교수 사회에 대해 정부와 대학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대학교육연구소 관계자는 “기준을 제시할 수 없는 상황에서 자정이 필요하다. 여러 문제가 나오는데 학교가 진상조사 하는데 교수가 위치가 있어서 유야무야 되는 경우가 많았다. 반복되고 있는 문제에 대해 정부 및 대학 차원에서 정확한 진상규명과 사후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디어펜=류용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