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대학가] 대형참사·성희롱…탈도 말도 많았던 얼룩진 상아탑
부산외대 마우나리조트 참사, 덕성여대 등 '부실대학' 논란 속 총장 사퇴 등 논란
2014년 한 해가 몇일 남지 않은 가운데 올해 한해 대학가에서는 대형참사, 교수 성추행, 부실대학 논란 등으로 인한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내년 역시 대학 정원 감축 정책에 따라 지각 변동이 예상되는 만큼 후폭풍이 예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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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2월17일 경북 경주시 양남면 마우나 리조트 강당이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119 구조대원들이 밤샘작업을 통해 부산외대 학생들을 비롯한 매몰자들을 구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
지난 2월17일 경북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에서는 수일간 쌓인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한 체육관 지붕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현장에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OT) 행사에 참석한 부산외국어대학교 학생 560여명이 있었고 당시 참사로 100여명이 부상을, 체육관 지붕 붕괴로 인해 부산외대 학생 9명의 꽃다운 생명을 앗아갔다.
특히 대학생활을 만끽해야할 부산외대 14학번 새내기 중에는 현재까지 고통을 받고 있는 학생이 있을 정도로 충격은 지속되고 있다.
지난 11월 전남 담양의 한 펜션에서 발생한 화재로 동아리 엠티(MT)에 나섰던 동신대학교 재학생 및 졸업생 10명은 다치거나 숨지는 사고로 이어졌다.
서울대학교에서는 올해 크고 작은 사고가 수차례 발생해 안전불감증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10월 서울 관악구 서울대 매점에서 화재 사고가 발생했고 앞서 올해 8월에는 공과대학 연구실에서, 7월에는 기숙사 화재사고로 학생 등 수백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대학가 사고와 함께 성추행·학위 장사 등 교수들의 만행도 논란이 됐다.
최근 단국대학교 치과대학 교수 2명은 학생들의 논문 대리 작성 등 편의를 제공하면서 최대 35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세종대학교 교수 A씨는 수년간 대학원생들의 인건비 5억여원을 횡령, 구속 기소돼 대학 측의 부실한 관리가 지적됐다.
강원대학교에서는 여학생을 강제 성추행한 60대 교수가 고발됐고 서울대는 개교 이래 사상 처음으로 현직 교수가 성추행 혐의 구속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서울대 K교수는 지난 7월 ‘서울세계수학자대회’에 참여한 인턴 여대생을 성추행한 혐의에 이어 수리과학부 여학생 9명을 상습추행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이같이 대학가 사건사고가 잇달아 발생하자 교육당국은 뒤늦게 대책 마련에 나섰다.
교육부는 대학 안전관리 등에 대한 평가를 시행, MT 등 단체 연수 시 사전교육 등 안전 예방 교육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한 성범죄 교수의 진상조사와 관련해 비위 교수가 스스로 그만두지 못하도록 학칙을 변경하도록 교육부는 대학들에 권고, 연구비 부정 사용 교수에 대해선 최대 파면 처분 할 수 있도록 '교육공무원 징계양정 등에 관한 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 했다.
학령인구 감소로 대입 정원 16만명을 감축하는 ‘대학구조개혁’ 평가가 내년 시행되는 가운데 올해 ‘정부 재정지원제한대학’ 지정 학교들은 ‘부실대학’ 논란에 대한 후폭풍이 만만치 않은 한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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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8월4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 서울점에서 열린 '제2차 차세대 여성 글로벌 파트너십 세계대회' 기자간담회에서 홍승용 덕성여대 총장(왼쪽 두번째)이 에볼라 논란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
정부 재정지원제한대학 명단에 덕성여자대학교가 포함되자 당시 홍승용 총장은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 전체 임기를 채우지 못한 채 취임 1년6개월만에 학교를 떠났다.
이에 덕성여대는 0.82점 차이로 ‘정부 재정지원제한대학’으로 지정됐다며 올해 11월 학칙시행세칙을 개정했다.
덕성여대는 내년 2월까지 박상임 총장직무대리 체제로 운영, 에볼라 논란 속 국제행사 강행 논란에 이어 정부 재정지원 제한대학이라는 오명을 썼다.
덕성여대와 함께 정부 재정지원제한대학에 이름을 올린 청주대학교는 사태가 심각했다. 청주대 학생들은 김윤배 총장 사임을 촉구했고 행정동 봉쇄·수업 거부 등 파국으로 치닫았다.
4개월간 버티던 그는 총장직에서 결국 물러났고 황신모 부총장을 신임 총장으로 최근 임명했다. 하지만청주대 교수회는 김 전 총장의 최측근을 선임한 것이라며 보직임명을 거부했다.
대학들 중에는 ‘정원감축’에 따른 가산점으로 정부 재정지원제한대학 지정을 간신히 피한 학교도 상당수 있었다.
동덕여자대학교 학교법인 동덕여학단은 지난 9월 열린 이사회 회의에서 ‘정부 재정지원제한 대학 평가’와 관련해 정원감축안을 상정, 동덕여대 입학정원 9%를 감축하기로 의결했다.
내년 정부 재정지원제한대학은 ‘대학구조개혁’ 평가를 통한 ‘정원감축’으로 직결된다.
교육부가 최근 발표한 '2015년 대학 구조개혁 평가 기본계획'에 따르면 전체 4년제 대학은 1단계 평가 후 평가결과가 낮은 대학을 대상으로 2단계 평가를 실시, 전문대학은 16개 지표로 단일평가한다.
이를 통해 A~E 등급을 결정하고 A등급을 제외한 B·C·D·E 등급을 받은 대학은 모두 정원감축 대상이 되며 D·E· 등급은 정부 재정지원사업 참여 제한, E등급은 모든 국가장학금 미지급·학자금 대출이 전면 제한된다.
올해 정부 재정지원제한대학에 이어 내년 대학구조개혁 평가가 예상되는 만큼 정원감축을 앞두고 대학가의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미디어펜=류용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