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가방 할머니 시신 사건 "술김에…" 경찰, 프로파일러 투입
여행가방 할머니 시신 사건 피의자 정형근(55)은 "술김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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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9일 '여행가방 속 할머니 시신' 사건 피의자 정형근이 서울 중부경찰서에서 인천 남동경찰서로 이송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 ||
인천 남동경찰서는 30일 이번 사건에 대한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남동서에 따르면 사건 당일이었던 지난 20일 오후 6시께 피의자 정씨가 피해자 전모씨(71)와 말다툼을 벌이던 도중 사기그릇으로 이마를 때리고 흉기로 찔렀다.
두 사람은 각자 다른 장소에서 술을 마신 뒤 정형근의 집으로 자리를 옮겨 2차 술자리를 가지고 있었다.
정형근은 자신의 집에 있던 여행용 가방에 피해자 전씨의 사체를 옮긴 뒤 사건 발생 다음날 21일 오후 10시30분께 사체를 버리기 위해 가방을 끌고 나왔지만 멀리 가지 못하고 집에서 약 150m 떨어진 간석동의 한 빌라 앞 길가에 가방과 함께 전씨 사체를 버렸다고 진술했다.
범행 후 정형근은 이틀간 범행 장소였던 자신의 집에 머문 뒤 부천과 서울 개봉동, 문래동을 걸어서 이동한 뒤 23일 오후 서울 문래동의 한 모텔에서 묵었다.
지난 24일 서울 신림동을 거쳐 관악산을 올라 25일까지 이틀 동안 산의 바위 밑에서 지낸 정형근은 26일 남산으로 이동, 역시 이틀 동안 산에서 숨어 지냈다. 24일에는 자신의 아들과 마지막 통화를 한 뒤 휴대전화를 버렸다.
28일 서울 용산구 해방촌 등지를 배회하며 이곳에서 노숙한 정형근은 29일 중구 을지로로 이동해 을지로5가의 한 편의점에서 아들의 체크카드로 술을 구입한 뒤 훈련원공원에서 노숙자와 함께 술을 마시다 경찰에 검거됐다.
일용직 노동자인 정형근은 피해자의 딸이 운영하는 포장마차에 술을 마시러 자주 다녔으며 피해자와 자연스럽게 알게 돼 '엄마'라고 부를 정도로 가까운 사이였던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이같이 친분을 과시하던 정형근이 참혹한 범행을 저지른 동기가 우발적이었다는 진술한 것과 관련해 신빙성이 부족하다고 경찰은 판단, 프로파일러를 동원해 추가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가족에게는 잔칫집에 가겠다 말하고 집을 나선 피해자 전씨가 잔칫집이 아닌 지인과 술을 마신 사실이 확인되면서 당시 함께 술을 마신 지인을 찾는 데도 수사력을 동원한 계획이다.
경찰은 30일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정형근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미디어펜=류용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