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방송되는 SBS <궁금한 이야기Y>에서 지난달 발생한 ‘인천 여행가방 할머니 살인사건’의 진상과 일명 ‘맥가이버 절도범’의 실체를 밝힐 예정이다.

인천 여행가방 할머니 살인사건은 경찰이 용의자의 신원을 공개수배하고도 4일간 행적을 발견하지 못해 전국이 떠들썩했던 사건. 지난달 29일 검거된 용의자 정형근(55)은 술에 취한 상태로 압송되며 “말다툼하다 술김에 화가나 살해했다”고 말했다.

지난 20일자 시장 CCTV에는 전 씨가 용의자 정형근과 함께 시장을 다정하게 걷는 모습이 찍혔지만, 불과 이틀 만에 그녀는 참혹하게 살해당한 모습으로 빌라 담벼락 밑에서 발견됐고 시신을 유기하는 정형근의 모습이 또 다른 CCTV에 포착됐다.

시신을 발견한 학생들의 신고 후 정형근은 휴대 전화를 꺼둔 채 자취를 감췄고 서울로 확인된 마지막 발신지를 끝으로 행방이 묘연해졌다. 과연 그는, 체포되기 전까지 어디서 무엇을 했을까. 방송에는 그와 할머니를 둘러싼 소문에 대한 진실이 공개된다.

   
▲ 인천 ‘인천 여행가방 할머니 살인사건’의 가해자 정형근(55)과 피해자가 함께 찍힌 CCTV (제공=SBS)

지난 12월에는 충주의 한 정미소에서 찰벼 4톤이 사라졌다. 인근 CCTV에는 정미소에 나타난 트럭 한 대의 모습이 찍혀있었다. 이 트럭은 화물칸에 벼를 싣고 정미소를 두 번 왕복했다. 경찰은 왕복하는 데 걸린 시간이 20분인 것을 토대로 트럭의 출발지를 추적했고 나흘 만에 총 200여 평의 창고 여섯 채를 발견했다.

창고에는 그 날 정미소에서 사라진 찰벼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 각종 공구들, 농기계 등 여러 종류의 물건들이 있었다. 또한 트럭 9대, 지게차 1대와 같은 고가의 물품들도 발견할 수 있었다. 모두 창고 주인인 서 씨가 훔친 것들이었다. 그는 가지고 온 물건들을 종류별로 가지런히 정리해 보관 중이었다. 2012년부터 현재까지 무려 3년 동안 창고를 훔친 물건들로 채워왔던 셈이다. 가격을 합산하면 무려 10억 원대에 이를 정도.

서 씨의 절도 사건이 알려지자 도난품의 주인들은 자신의 물건을 찾기 위해 창고를 찾았다. 서 씨의 창고에 들어온 물품들이 본래 주인조차 알아보기 힘들게 변형되어 있었던 것이다. 변형된 물건들은 모두 서 씨의 손을 통해 개조 됐는데, 이를 본 사람들은 그가 마치 ‘맥가이버’처럼 손기술이 뛰어난 사람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실제로 서 씨는 잘 나가던 굴삭기 운전기능사이자 용접기술가였으나 2011년도에 직장을 잃고 이런 간 큰 절도 행위를 벌이게 됐다. 그러나 당장의 생활비를 위한 절도 행위였다면 창고에 10억여 원 상당의 물건들을 쌓아놓기보다 되팔았을 것이다. 대체 그는 무엇을 위해 200평의 창고에 물건을 가득 담아둔 것일까?

한편 ‘인천 여행가방 할머니 살해사건’을 저지른 정형근과 3년여에 걸쳐 10억원에 이르는 물건을 훔친 맥가이버 절도범의 이야기를 담을 SBS <궁금한 이야기 Y>는 2일 저녁 8시 55분에 방송된다. 

   
▲ 3년간 10억원 상당의 절도를 저지를 서씨의 창고 (제공=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