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식 수직이착륙기 개발…PAV용 탄소소재 국산화 지원
'나이트비전' 개발 중…열화상 카메라 모듈에 AI 기술 융합
[미디어펜=나광호 기자]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미래 모빌리티 등 신규 사업분야에서 세계를 상대로 성장기회를 선점해야 한다는 방침을 표명한 가운데 한화시스템이 사업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시스템은 지난 24일 '탄소소재 융복합산업 얼라이언스' 발족식에 참여했다.

이는 한국탄소산업진흥원 주관 하에 미래형 도심 자동차(PAV) 분야에서 민관협력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것으로, 한화솔루션·대한항공·효성첨단소재·도레이첨단소재 등이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한화시스템은 소재 국산화를 위한 요구 조건을 제시하고, 제품 상용화에 나서는 등 생태계 육성에 동참한다는 전략이다.

   
▲ 한화시스템과 오버에어가 공동 개발중인 전기식수직이착륙기 '버터플라이' 실물모형/사진=한화시스템


탄소소재는 원유 및 철강 부산물 등 탄소원료로 제조된 소재로, 가볍고 강하면서도 전기·열 전도성이 높아 수소차·항공·2차전지 등 미래 산업의 핵심소재로 불린다. 

금속 소재 대비 녹이 잘 슬지 않고 제조비용·생산효율 등이 높은 것도 특징으로, PAV에 적용되면 기체 경량화를 이룰 수 있어 △화물·승객 수용량 확대 △운항거리 증가 △에너지 소비량 절감을 비롯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한화시스템은 2019년 국내 최초로 도심항공교통(UAM) 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미국 오버에어와 함께 전기식수직이착륙기(eVTOL) '버터플라이'를 개발하고 있으며, 한화솔루션도 탄소소재 기반의 항공용 경량복합재를 개발 중이다. 

최근 아주대학교와 '자율주행 모빌리티 분야 기술 공동연구'를 위한 MOU도 체결, '나이트비전' 기술 공동연구에 돌입했다. 아주대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자율주행차량에 접목하기 위한 연구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나이트비전은 주·야간과 안개 및 비 등 관측이 어려운 환경에서도 사용 가능한 차량탑재용 열화상 카메라로, 자율주행기술의 안전성 확보를 위한 필수 보조센서로 각광받고 있다. 

   
▲ 지능형 열화상엔진모듈 퀀텀레드가 탑재된 열화상 카메라 모습


한화시스템은 앞서 개발한 지능형 모듈 퀀텀레드와 AI 기술을 융합해 성능을 고도화하고, 자율주행 나이트비전에 최적화된 모듈로 발전시켜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퀀텀레드는 광학계·검출기·신호처리모듈 등으로 구성된 엔진모듈로, 고화질 열화상 신호를 고속으로 처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하드웨어 변경 없이 소프트웨어 변경 만으로 화질 및 온도 측정범위 등 카메라 세부 요구사항도 반영할 수 있다.

한화시스템은 세계 2번째로 시스템온칩(SoC)에 적외선 영상신호처리 기술을 탑재했으며, 인체 발열 감지용 열화상 카메라의 온도 측정 신뢰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화시스템 김연철 대표이사는 "향후 PAV 기체에 탄소 소재를 적극 적용해 탄소산업 생태계 육성에 적극 동참하고, 친환경적인 UAM산업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힘쓸 것"라며 "자율주행 나이트비전 시장을 개척하고, UAM 분야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하는 등 스마트 모빌리티 열화상 모듈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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