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값 인상 분노한 애연가 결국 '포기', 커피 가격 비슷 세금 많이 내도 "무조건 나쁘다" 홀대

담배와 커피의 공통점이 있다면 기호식품이지만 가격에 따라서 분노와 유행과 신풍속도를 만들어간다는 점이다.

 심리적 욕구를 만족시키는 기호식품인 커피와 담배는 그만큼 중독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담배는 늘 천대를 받는다. 건강에 좋지 않다는 인식 때문이다.

특히 담배 가격이 오르면서 애연가들은 ‘설마 담뱃값이 오를겠냐’고 반문했지만 정부가 인상안을 결정하자 애연가들은 분노했다. 새해부터 인상된 가격에 본 애연가들은 결국 자신의 기호식품인 담배를 아예 포기하기에 이르렀다.

   
▲ /자료사진=뉴시스

담뱃값 인상에 따른 풍선효과로 전자담배는 담배 대체제로 인기를 끌고 있고 담뱃잎을 말아 피우는 일명 ‘봉초담배’인 각련담배, 롤링타바코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아울러 담배 인상 가격 부담에 한 갑이 아닌 한 개비씩 판매하는 속칭 ‘까치담배’, 개비담배마저 구멍가게에 등장했다.

올해부터 담배 한 갑당 가격은 2000원 인상돼 지난해 2500원짜리 담배 한 갑은 4500원으로 두 배 가까이 올랐다.

유명 커피전문점의 아메리카노 한 잔 가격이 4000~5000원임을 감안하면 담배 한 갑 가격이 커피값과 비슷한 수준으로 자리잡게 된 것이다.

이 가운데 담배를 피우는 흡연자는 냉대를, 커피를 마시는 매니아는 품위를 즐기는 ‘문화 생활’이라는 인식이 높다.

흡연자는 갈 곳을 잃은 반면 아메리카노를 즐기는 것은 홀대 받지 않는다. 담배 한 갑을 구입할 경우 길게는 수일을 애용할 수 있는 반면 아메리카노는 길어야 한 시간 정도에 불과하다.

식사 후 흡연을 하는 것보다 아메리카노 한잔을 마시는 것이 경제적 부담이 크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커피를 찾고 있다.

같은 기호식품임에도 흡연자에 대한 대우는 좋지 못한 이미지가 강하다. 담배 한 갑이 차지하고 있는 세금 비중은 73.7%다. 담배소비세, 지방교육세, 국민건강증진기금, 폐기물부담금 등 절반 이상이 세금이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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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커피 한잔에는 소득세, 부가가치세 등 일반적인 세금만 포함되어 있다. 흡연자가 자신의 기호식품으로 담배를 선택했고 이에 많은 세금을 내고 있지만 커피매니아보다도 못한 대우를 받는다.

담배에 수십종의 발암물질 포함되어 있다. 건강증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무조건 담배만 좋지 못하다는 시선이 존재한다. 이 같은 상황에 커피 발암물질 논란은 슬그머니 사라지는 경우가 일반화됐다.

커피는 무조건 좋다는 인식이 자리잡은 것이다.

담배가격 인상, 금연구역 확대로 흡연자들은 갈 곳을 잃고 있지만 커피만큼은 발암물질 논란은 잊은 채 품위의 상징으로, ‘커뮤니케이션’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담배 역시 애연가에게는 좋은 커뮤니케이션의 도구다. 무조건 담배만 나쁘다고 생각하는 것보다 그만큼 세금을 납부하는 애연가도 기호식품 이용에 대한 혜택을 부여할 필요가 있다. [미디어펜=류용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