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운동 첫날인 25일, 상대적 취약 지역인 강북권 방문해 유세
첫 일정으로 군자차량사업소 방문, 관계자 격려 뒤 열차 방역작업
나경원, 안철수와 함께한 거점유세...경쟁상대와 하나된 모습 보여
[미디어펜=조성완 기자]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4·7 재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5일 상대적으로 취약 지역인 강북권을 방문해 유세에 나섰다. 특히 경쟁상대였던 나경원 전 의원은 물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까지 참여해 한 목소리로 ‘정권 심판론’을 강조했다.

오 후보는 이날 0시 군자차량사업소에서 첫 일정을 시작했다. 그는 "하루종일 운행한 시민들의 발 지하철이 잠시 머물렀다가 다시 이른 새벽부터 일터로 향하는 시민들을 모시기 위해 출발하는 곳이라 남다른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서울이 다시 뛰는 계기가 될 선거를 시작한다는 의미로 차량기지의 상징적 각오 담기 위해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늦은 시간까지 고생하는 관계자들을 격려한 뒤 마지막으로 회차한 열차의 방역작업에 손을 보탠 오 후보는 이어 오전 7시30분 은평구 불광동을 시작으로 서대문구-중구-동대문구-중랑구-노원구-도봉구-강북구 순으로 강북지역을 'V'자로 그리는 'V자 선거운동'에 나섰다.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5일 성북구 군자차량사업소를 방문해 열차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사진=오세훈 후보 캠프 제공

하이라이트는 이날 오후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벌어진 거점유세였다. 오 후보를 비롯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는 물론 경쟁상대였던 나 전 의원과 안 대표까지 총출동해 문재인 정권의 심판을 외쳤다.

중앙선대위 부위원장을 맡은 나 전 의원은 "정권교체로 가는 첫걸음이 시작됐다"며 "(국민의당과) 작은 차이를 극복하고 하나가 돼서 정권교체를 해나가자"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 실패를 언급하며 "오 후보가 당선되고 내년에 정권교체되면 잘못된 조세정책을 전면 재검토한다고 약속한다"며 "오 후보는 시장 취임하자마자 바로 시정을 정상화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치켜세웠다.

안 대표는 "선거는 미래를 선택하는 것이지만 이전에 먼저 심판하는 것"이라며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이라 2차 가해하고 당헌까지 바꿔 셀프 면죄부를 준 게 바로 민주당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민주당의 재난위로금, 여론조작, 금권선거 등을 지적한 뒤 "정부여당의 돈과 조직을 이길 수 있는 길은 단 하나, 정의와 미래를 향한 시민 여러분의 참여와 심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5일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거점유세에 참석했다./사진=오세훈 후보 캠프 제공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5일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거점유세에 참석했다./사진=오세훈 후보 캠프 제공

이 자리에서 오 후보와 안 대표는 나란히 두 팔을 들어올리고 인사를 하는 등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불거진 양측의 갈등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다만 김 위원장과 안 대표는 각자의 연설을 마친 뒤 별다른 상호작용 없이 그대로 퇴장했다.

이어 연단에 선 오 후보는 "박영선 후보가 당선되면 '박원순 시즌 2'가 된다"며 "박 후보가 당선되면 서울시 재개발, 재건축 관련 중앙정부와 다른 독자적인 정책을 펴기 힘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저와 안철수 후보가 손잡고 지금부터 열심히 서울시 탈환을 위해 함께 뛰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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