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 대부분 이동했지만, 잔존 바이러스 우려”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농림축산식품부와 환경부는 지난 4월 1일부터 일주일 동안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2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9일 농식품부와 환경부에 따르면, 야생조류 조류인플루엔자 예찰 과정에서 수거‧채취한 야생조류 폐사체, 분변 및 포획개체 시료를 검사한 결과,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H5N8형 고병원성 AI 2건이 확진됐다.

   
▲ 농림축산식품부 청사./사진=미디어펜


이로써 지난해 10월 첫 발생 이후, 올해 4월 7일까지 누적 건수는 234건이며, 검사 대상별로는 폐사체 181건(77%), 분변 34건(15%), 포획 개체 19건(8%) 순으로 AI가 확진된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강원(64건), 경기(43건), 경남(25건), 경북(19건), 전남‧전북(각각16건), 충남(13건), 충북(11건) 순이다.

지난달 다섯 번째 주 AI 확진 건수(수거·채취일 기준)는 전주대비 2건과 같은 2건이며, 확진된 2건 모두 강원 고성(송지호)에서 발견된 쇠기러기 폐사체들이다.

고성 송지호는 지난 2월말 H5N8형 바이러스에 취약한 쇠기러기 등의 집단 폐사가 발생한 지역으로, 이번에 확인된 2건 역시 집단 폐사체 중 일부가 최근 방역당국의 집중 예찰 과정에서 발견된 것으로 확인됐다.

농식품부와 환경부는 기온 상승으로 대부분의 겨울 철새가 북상하고 있으나, 잔존 바이러스 등으로 야생조류와 가금농장에서 AI가 일부 확인되고 있는 만큼, 주요 철새도래지에 대한 예찰과 바이러스의 농장 유입 방지를 위해 현행 방역 태세를 유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장성현 AI 대응상황반 팀장은 “겨울 철새 북상으로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 검출이 감소하고 있으나, 철새서식지 주변에 바이러스가 남아 있을 수 있어 경각심을 갖고 예찰 등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홍기성 농식품부 AI 방역과장은 “가금농장 추가 발생이 여전히 우려되는 상황으로, 가금농장은 외부 사람·차량의 출입을 최대한 금지하고, 축사 진입 전 장화 갈아신기, 생석회 벨트 구축, 전실 소독 등 방역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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