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국회 첫 출석 "지난 2년간 후회, 사죄 말씀"
2021-04-19 15:23:56 | 조성완 기자 | csw44@naver.com
19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일선 현장 기자들이 존중받는 언론 생태계 만들고 싶다"
배현진 "논란 불거진지 1년밖에 안됐는데 고위 공직자 자리에 나서는 것이 유감"
배현진 "논란 불거진지 1년밖에 안됐는데 고위 공직자 자리에 나서는 것이 유감"
[미디어펜=조성완 기자]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은 19일 국회 본회의에 처음으로 참석해 ‘흑석동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 “지난 2년간 후회하며 살았다. 사죄의 말씀부터 드리겠다”면서 고개를 숙였다. 또 “언론개혁, 그게 저에게 주어진 과제”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 앞서 인사말을 통해 "정치적으로 죽은 목숨이나 진배없었는데 김진애 의원의 결단으로 뜻밖에도 오늘 이 자리에 서게 됐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온 국민이 집값 문제로 불안에 떨고 있는데 공직자인 제가 큰 돈을 들여 집을 샀다"면서 "청와대 대변인은 늘 삼가고 조심해야 하는 자리인데도 그 위중함을 망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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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린민주당 김의겸 의원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이어 "지난 2년간 후회하며 살았다. 오명을 씻어보려고 몸부림 쳐봤다. 집 팔고 세금 내고 남은 돈 3억7000만원을 한국장학재단에 기부도 해봤다. 그러나 제 잘못이 가벼워지진 않았다"며 "열린민주당 당원과 국민 여러분이 넘어진 저를 다시 일으켜 세워주셨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저는 한겨레 기자로 27년간 일했다. 마지막 순간도 취재현장에 서 있었다"면서 “일선 현장 기자들이 존중받는 언론 생태계를 만들고 싶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들과 머리를 맞대고 함께 고민하는데서부터 시작하겠다. 언론개혁, 무척 어려운 과제임을 알고 있다. 국민 여러분이 다시 기회를 주신 만큼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앞서 이날 오전 상임위원회인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도 처음 참석했다.
그는 "김진애 전 의원의 뒤를 이어받아 이 자리에 오게 됐다"며 "뒤늦게, 어렵게 이 자리에 온 만큼 모자란 점을 보충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 많이 이끌어 달라"고 소개했다.
이에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논란과 문제가 불거진 지 불과 1년밖에 되지 않았는데 자숙과 자중은 고사하고 순번이 돌아온 고위 공직자의 자리에 다시 나서는 것이 유감"이라며 "대한민국의 정신 토양을 만드는 문체위에 왔다는 데 국민의힘 의원들 모두 놀라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 의원은 언론계에 계셨기 때문에 문체위에 오시는 게 맞다"며 "우리 상임위에서 그간 쌓은 경험을 발휘한다는 것이니까 그 점에 유념해주시고 따뜻하게 맞아달라"고 감쌌다.
[미디어펜=조성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