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진 여성학자·이재수 춘천시장 발제…'지리산 정치학교' 제안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지리산연찬회는 지리산 실상사에서 지난 23일부터 24일까지 ‘문명전환의 정치’를 주제로 봄 연찬회를 열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지리산 봄연찬회는 문명전환이라는 주제와 더불어, 문명전환에 대한 세대간 대화를 나누는 자리가 됐다. 

연찬회에는 오충일 목사를 비롯해 그동안 지리산연찬회를 꾸려온 이남곡 연찬문화연구소 소장, 이병철 전 귀농운동본부장, 도법 실상사 회주가 참석했다. 강길모 한국공론포럼 운영위원, 김단 지구마음컴퍼니 대표, 박태순 사회공론포럼 대표, 이민아 시인, 이민철 광주사회혁신플렛폼 집행위원장), 이무열 마케팅커뮤니케이션협동조합 살림 이사장, 이형용 거버넌스센터 이사장, 전진택 목사, 주요섭 생명사상연구소 소장 등 40여명도 대면·비대면으로 참석했다.

   
▲ 23일 진행한 지리산 실상사 '지리산 봄 연찬회' 모습./사진=지리산연찬회

올해 지리산연찬회 주제 ‘문명전환의 정치를 상상한다’는 코로나19와 기후위기 등으로 생태적‧사회적 지속가능한 삶을 위협받는 시대에 근대산업성장시대를 기반으로 한 분열의 정치에서 벗어나지 않고서는 이 위기를 벗어날 수 없다는 절박함에서 기획됐다.

이와 같은 기획의 첫 자리로 정희진 여성학자와 이재수 춘천시장을 초대해 마중물 강의를 듣고 서로 의견을 나누었다.

첫 번째 발제를 진행한 정희진 여성학자는 “한국사회에서 환경문제는 사소화되고, 생태론은 관념적이고 거대담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면서 “생명담론에서 고통담론으로의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문명전환을 해서는 무엇보다도 현장에 근거한 상상력,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인식, 인정하는 것이 혁명이라는 관점을 가져야 하며 그러한 관점에서 구축되는 돌봄경제, 인지자본주의로의 전환, 삶의 현장에서는 작지만 의미 있는 공동체가 많아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발제를 진행한 이재수 춘천시장은 “물질적 풍요와 개발에 대한 욕망으로 달려온 결과는 양극화, 공동체붕괴, 도심숲파괴 등으로 춘천시민의 행복과는 전혀 거리가 먼 것이었다”며 “과잉의 시대에서 적정의 시대로, 대규모 개발이 아니라 지역력 개발을 전환주제로 삼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재수 춘천시장은 ‘이성에서 영성으로, 대상에서 주체로, 죽임에서 살림으로, 지배에서 상생으로‘라는 전환의 방향과 목표를 설정하고 춘천이 갖고 있는 여러 가지 힘을 현실화하고 있는 다양한 정책을 소개했다.

강연에 이어 연찬에서 참석자들은 기후위기와 팬데믹의 급박한 현실에 비해 정부와 정치권의 대응이 미흡함을 지적하며, 사회적 대전환을 위한 정치의 적극적인 역할에 입을 모았다. 

지리산연찬회 관계자는 “전환은 이미 시작됐고 시민들의 생활은 가족관계, 일과 소비, 정치적 표현 등에서 이미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고 있다”며 “이러한 전환의 흐름이 시대의 큰 흐름이 되도록 하는 문명전환의 정치, 정책과 제도, 특히 생활현장과 정치를 연결하는 구체적인 시도가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하고 나아가 다음 세대들의 문명전환을 위한 실천활동에 대한 지지가 필요하다는 의견들이 제안됐다”고 설명했다.

둘째 날 연찬에서는, 전날 연찬에서 제안된 내용들을 담기 위한 틀로 ‘지리산 정치학교’ 개설이 필요하다는 논의로 나누었고 지리산연찬회에 공식적으로 ‘지리산 정치학교’ 준비위원회를 구성해 추진해갈 것을 결의했다.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