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 한국공항공사
[미디어펜=최상진 기자] 지난해 공항을 거쳐 입국한 외국인은 1155만명에 이른다. 인천공항을 비롯해 제주, 김해공항 이용객은 20~50%까지 부쩍 늘었다. 반면 김포공항을 통한 관광객은 소폭 줄어들며 이전의 위상을 조금씩 잃어가고 있다.

김포공항은 일제강점기부터 산업화의 정점까지 대한민국과 영욕의 세월을 함께해온 대표 공항이다. 한국전쟁과 파독 광부‧간호사, 유학생, 상사맨 등을 보내고 받으며 온 국민과 함께 울고 웃었다. 2001년 ‘제1공항’ 타이틀은 내줬지만 인접국가 주요도시를 취항하며 이어왔던 명맥이 이제 조금씩 밀리고 있는 형국이다. 온 국민과 함께 울고 웃었던 한국 항공사의 첫 페이지는 이렇게 뒷장으로 넘어가고 있다.

김포공항 76년 역사, 대한민국과 함께 울고 웃었다

1939년 개설된 김포공항은 초창기만 해도 일본군 비행장으로 쓰였다. 한국전쟁 당시에는 국제연합군사령부 관할 군용 비행장으로 쓰이기도 했다. 1957년 국제공항으로 이용되기 시작하며 이듬해 여의도비행장을 흡수하기까지 18년간 군용기가 뜨고 내렸다.

전쟁 후 정세가 안정됨에 따라 비행 수요가 늘어나며 국제공항으로의 역할을 하기 시작한 김포공항은 한국 산업화의 교두보이기도 했다. 1963년부터 1977년까지 파독 광부 7900여명을 실어 날랐고, 1966년부터 1976년까지 1만 1000여 명의 간호사 역시 김포공항을 통해 서독으로 떠나고 돌아왔다. 눈물과 웃음이 공존하던 시대였다.

경제성장률이 10%를 넘어서며 산업화가 본격화되던 시기, 김포공항도 확장공사를 통해 국내선종합청사·화물청사·국제선종합청사 등의 시설을 갖췄다.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 올림픽을 보기 위한 관계자들과 선수, 관람객들도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 시기 수요충족을 위해 국제선 제2청사를 완공하며 현재와 같은 모습이 완성됐다.

올림픽을 전후로 대한민국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산업화가 안정화 단계에 이르자 여객 및 화물처리 능력이 한계점을 보이기 시작했다. 정부는 김포공항 확장보다는 신공항 건설이 유리하다 판단해 1992년 인천 영종도에 국제공항을 착공했다. 그리고 9년이 지난 2001년 3월 인천국제공항이 개장하면서 김포국제공항은 43년간 국제공항의 기능을 다하고 퇴장하는 듯 했다.

그러나 이내 가용 여력에 비해 지나치게 적은 취항지가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국내선 외에 인접국가와의 노선을 유지하는 방안이 등장해 2003년 도쿄 하네다 국제공항과의 노선을 시작으로 2007년 중국 상하이 훙차오 국제공항, 2008년 일본 오사카 간사이 국제공항, 2011년 중국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에 취항하기 시작했다.

현재 김포공항은 수도권 내 제2의 국제공항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 국내 항공사 모두 김포발 국내선을 운항하고,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제주에어와 중국, 일본 항공사들이 국제선을 운항하고 있다. 일본 도쿄의 ‘하네다, 나리타’, 미국 뉴욕의 ‘JFK, 라과디아’, 독일 베를린의 ‘테겔, 쉐네펠트’ 등이 인천, 김포 국제공항과 같은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특히 김포공항은 2014년 세계공항서비스평가에서 4년 연속 중규모 공항 부문 1위를 수상하며 개설 76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최우수 공항’이라는 타이틀을 유지하고 있다.

2011년 대비 인천 25%, 제주 58% 늘었지만... 김포는 4% 하락

28일 서울시가 발표한 한국관광공사의 ‘입국교통수단별 외국인 방문객’에 따르면 지난해 공항을 거쳐 입국한 외국인은 1155만7400명으로 집계됐다. 인천공항이 814만8500명(70.5%)으로 가장 많았고, 김포 110만3000명(9.5%), 제주 109만3000명(9.5%), 김해 85만3800명(7.4%) 순이었다.

2011년과 비교하면 인천공항은 25%가 늘었고, 제주공항은 요우커 특수로 58.8%나 증가했다. 김해공항 입국자도 28% 늘었다. 반면 김포공항은 2011년 대비 4%, 외국인 입국자가 정점을 찍었던 2012년에 비해서는 13.5%나 감소했다.

김포공항의 관광객 감소 요인은 엔화가치 하락, 중국인들의 제주도 쏠림현상 등이 손꼽힌다. 한중일 대만까지 4개국 6개 노선의 국제선을 운영하는 만큼 주변국들의 정세와 트렌드, 경제상황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용객이 줄자 서울시는 국토교통부에 김포공항의 명칭을 ‘서울공항’으로 변경할 것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