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빵 뺑소니 자수'…사고 후 만취 횡설수설 결국 술이 웬수
[미디어펜=류용환 기자] 충북 ‘크림빵 뺑소니 사고’로 강모씨(29)를 숨지게 한 허모씨(37)가 범행을 숨기기 위해 자신의 차량을 수리업체가 아닌 직접 수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수사망이 좁혀지자 자살을 시도하려 했지만 부인의 설득으로 경찰서를 찾아 자수했다.
경찰 조사에서 허씨는 "죄책감을 많이 느꼈다"고 진술한 가운데 부모 집에 자신의 차량을 감춰놓고 수리를 하는 등 범행 은폐를 시도한 정황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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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림빵 뺑소니 사건'의 피의자 허모씨(37)의 윈스톰 차량이 30일 충북 음성군 허씨의 부모 집에서 발견됐다. /사진=뉴시스 | ||
청주 흥덕경찰서에 수사본부가 차려진 가운데 뺑소니 차종을 파악한 것은 지난 27일이다.
경찰은 윈스톰 부품을 취급하는 충북 지역의 차량 부품대리점을 모두 조사했고 29일 충남 천안으로까지 수사망을 넓혔다.
이날 천안의 한 부품대리점에서 윈스톰 부품이 출고된 사실을 파악한 경찰은 부품을 구입한 허씨의 신원도 확인했다.
지난 24일 이 대리점에서 허씨는 사고 차량 수리에 필요한 안개등 덮개 등 부품 3개를 구입하며 신용카드를 쓴 게 단초를 제공했다.
신용카드사에 요청한 경찰은 허씨의 신원을 파악했고 해당 카드사 측은 이날 경찰의 확인 요청이 있었다는 점을 허씨에게 통보했다.
허씨는 이 사실을 전해들은 술과 수면제를 사들고 인근 산에 올라가 자살을 시도했다. 하지만 부인의 설득에 자수를 결심하게 됐다.
경찰 조사에서 허씨는 뺑소니 사건 이후 나흘만인 지난 14일 언론 매체에 난 기사를 보고 자신이 사람을 죽였다는 것을 알았다고 진술했다.
그는 "사고 직후에는 자루나 조형물을 친 것 같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허씨는 사고 당시 인명사고를 냈다는 것을 알고 있었을 개연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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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림빵 뺑소니 사건' 관련 CCTV 동영상 속 용의 차량. | ||
허씨가 강씨를 치어 숨지게 하고 집에 들어간 지난 10일 새벽 만취상태에서 부인에게 횡설수설하며 사람을 치었다는 것을 털어놓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수사의 추이를 지켜보던 허씨는 지난 24일 사고 은폐 시도에 나섰다.
천안의 한 부품대리점에서 차량 부품을 구입한 허씨는 음성의 부모 집에서 차량을 수리했고 이후에도 차량을 이곳에 감춰 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뺑소니 사건이 발생한 지난 10일 이후 용의 차종을 BMW로 봤다. 사고 현장에서 700m 떨어진 곳을 BMW가 지나가는 폐쇄회로(CC)TV 영상이 있었기 때문이다.
좀 더 정확한 차종을 확인하겠다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검사를 의뢰한 경찰은 수사본부를 차린 지난 27일 또 다른 CCTV 영상이 확보되면서 수사는 급변했다.
강씨의 시신이 충돌 지점에서 34m나 떨어진 곳에서 발견된 것은 직진·과속 차량에 변을 당했다는 것인데, 추가 확보된 CCTV 영상에 직진하는 윈스톰이 잡힌 것이다.
경찰은 가해 차량의 차종을 윈스톰으로 급히 변경하면서 수사를 확대, 이 같은 사실을 언론 보도를 통해 알게 된 허씨는 심적 부담을 느낀 끝에 결국 경찰에 자수했다.
만약 경찰이 CCTV 영상을 좀 더 일찍 확보했다면 허씨 검거 시기를 좀 더 앞당길 수 있었던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