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붐아빠, 나 아시안컵 챔피언 먹고 은퇴할래요.”
두리야, 좀 더 국가대표 선수를 하면 안되겠냐? 내 삶의 최대 즐거움이 없어진단다.“

갈색 폭격기 차범근과 차두리 부자가 두리의 은퇴문제를 놓고 아쉬움과 서운함을 드러냈다.
차붐의 아들로 힘겨운 축구인생을 살아온 차두리는 31일 오후 6시  시드니에서 호주와의 아시안컵 결승전을 끝으로 그라운드를 떠날 채비를 하고 있다. 두리는 한솥밥을 먹고 있는 후배들에게 이번이 국가대표 선수로 뛰는 마지막이라며 우승컵안고 떠날 수 있게 도와달라고 했다. 두리는 자신이 SNS에서도 기나긴축구여행의 종착역이 다가오고 있다. 마지막 한경기, 최선을 다해 이기자. 후배들아 젖먹던 힘까지 내서 우승컵을 안고 귀국하자고 독려했다.

   
▲ 차두리는 호주 아시안컵 대회를 끝으로 국가대표 유니폼을 벗는다. /뉴시스

 

팀내 최고참인 두리는 후배 국가대표선수들과 함께 찍은 사진도 SNS에 올려 고국의 팬들에게 신뢰감을 줬다.

반면 아빠 차붐은 못내 아쉬운 표정이다. 차붐은 두리가 이번 경기를 끝으로 은퇴하는 것에 대해 섭섭함을 드러냈다. 그동안 차붐의 아들로 살아온 스트레스를 생각하면 미안한 생각도 든다고 했다. 차붐보다 못한 플레이에 대해 팬들의 질책에 대해 두리가 얼마나 힘든 시기를 보냈을 까 생각하면 아빠로서 미안할 뿐이라는 것.

하지만 두리가 이번 아시안컵에서 우승하면 아빠도 못이룬 기록을 장식하게 된다. 차붐이 국가대표로뛰는 동안 아시안컵에서 우승컵을 안지 못했다. 두리는 그래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 한국축구의 전설 차붐을 넘을 수 있기 때문이다.

두리는 2001년부터 14년간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었다. 국민들은 그가 로봇처럼, 탱크처럼 질주하는 것을 보면서 즐거움을 누렸다. 그가 우승컵을 안고 귀국하길 국민들은 고대하고 있다. 차두리 파이팅! [미디어펜=이서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