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사나이’ 여군특집2의 인기가 매섭다. 그러나 추이가 계속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1일 방송된 MBC ‘일밤-진짜사나이’ 여군특집2가 17%(닐슨코리아)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지난주(17.2%)에 이어 뜨거운 인기를 실감했다. 일요일 예능 최강자 KBS2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19.8%)와 2.8% 차이로 2위를 차지했다.

현재까지 여군특집2는 김지영, 이지애, 박하선, 강예원, 이다희, 안영미, 윤보미(에이핑크), 엠버(에프엑스) 등 8명의 멤버들이 4박5일간 논산훈련소에서 기초 군사훈련을 받는 내용이 방송됐다. 사회적으로 많이 알려지지 않은 여군 세계를 조명해 지난 시즌과 같이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 MBC '일밤-진짜사나이' 캡처

군대를 처음 접한 이들이 우왕좌왕하거나 눈물을 쏟는 과정은 신선하다. 이들의 훈련은 아직까지 여군 부사관 세계 보다는 신병교육을 받는 일반 병사와 큰 차이가 없다. 가슴에 주기표를 다는 것부터 시작해 체력검정, 제식, 각개전투 등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에피소드가 남을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전역자에게는 추억을, 경험하지 못한 이들에게는 쏠쏠한 재미를 안겨주는 셈이다.

첫날 체력검정부터 시작된 당혹스러움은 이날 방송에서도 이어졌다. 주기표 하나를 제대로 달지 못해 울음을 터트리는 강예원부터 아침 구보에서 열외한 김지영, 각개전투시 응용포복 하면서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박하선의 모습은 남자들도 신병교육을 받을 때 한번씩 봐왔던 장면이다. 문득 스쳐가는 추억이 스치고, 이제는 웃으며 말할 수 있는 에피소드들이 만개하면서 덩달아 시청률도 고공행진 중이다.

특히 온라인상에서 각개전투 훈련시 엄폐를 ‘엄숙하게 숨는 것’이라고 답하는 이다희의 해맑은 모습에 ‘저러면 바로 단체 얼차려’라고 하거나 응용포복은 물론 남자 못지않은 능력으로 각개전투 훈련을 소화하는 엠버를 보며 ‘우와’라는 탄성이 나오는건 모두 한마음이었다. 덕분에 다음주에 방송될 하이라이트인 화생방 훈련도 만만치 않은 기대가 쏟아진다.

지금까지는 캐릭터를 만드는데 초점을 뒀다면 이제부터는 차별화에 대한 고민이 동반돼야 한다. 강예원은 “예능인지 다큐인지 모르겠다”고 말했으나 ‘진짜 사나이’는 예능이다. 상황 설정이 중요한 리얼 버라이어티보다는 편집의 묘미가 훨씬 중요한 포맷이다. 지금쯤이면 대다수의 캐릭터가 눈에 익어야 하지만 강예원과 엠버 외에는 눈에 띄지 않는다.

   
▲ MBC '일밤-진짜사나이' 캡처

‘진짜사나이’가 방송 초반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던 가장 큰 요인은 캐릭터에 있었다. 김수로와 서경석은 ‘중년병사’, 샘 해밍턴은 ‘호주형’, 박형식은 ‘아기병사’, 헨리는 ‘구멍병사’ 등이었다. ‘다큐멘터리 3일’이나 ‘인간극장’이 아닌 인상 예능프로다운 특징을 끌어내야 할 필요가 있다. 단 이 과정에 억지가 들어간다면 오히려 반감을 사게 될 우려도 있다.

이는 남성 연기자들이 출연하는 새로운 시즌에도 동일하게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이미 2년이 지난 만큼 시청자들의 피로도는 쌓일 만큼 쌓였다. 초창기 멤버들이 대거 전역하면서 새 판이 불가피해지자 폐지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결국 제작진은 멤버들을 모두 교체하는 방법을 택했고, 출연자 모두가 삭발했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하기도 했다.

지금껏 대다수 예능 프로그램이 그랬듯이 아이템 하나를 삶아먹고, 구워먹고, 우려먹는 방식이 또 되풀이되지는 않을까 우려가 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여군특집2의 본격적인 부사관 교육과정, 새로운 남성 출연자들의 모습이 등장하지 않은 만큼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다. 과연 여군특집2와 새로운 시즌이 ‘진짜사나이’ 제2의 전성기를 이끌어낼 수 있을까.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할 듯 하다. [미디어펜=최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