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견희 기자]글로벌 가구 업체인 이케아에 이어 국내 가구 업계 1위인 한샘도 동부산에 체험형 매장의 개장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롯데쇼핑의 메종 동부산 내에 '디자인파크'를 선보인다. 오는 25일 개점을 목표로 마무리 작업에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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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샘리하우스 스타일패키지 '모던크림&블랙' 모델하우스의 거실 모습./사진=한샘 제공 |
동부산 관광단지 오시리아 내에 위치한 메종동부산은 롯데쇼핑의 리빙 전문 테마파크로 약 7000평 규모로 조성됐다. 한샘 디자인 파크는 약 900평에 가까운 매장으로 이 곳에 입점하는 업체 중 가장 최대 규모다. 이 밖에도 가구 브랜드 리바트, 일룸, 시몬스 등도 롯데메종 내 입점한다.
한샘은 이번 동부산권 진출로 이케아와 경쟁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메종의 위치는 지난해 2월 문을 연 이케아 동부산점과 마주하고 있다. 두 건물의 직선 거리는 500m 안팎이다. 이케아 동부산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영향에도 불구하고 지난 1년 간 약 300만명 이상의 고객을 유치했다.
한샘은 이케아와 차별화된 전략으로 실제 한국 사람들이 거주하는 아파트 도면을 토대로 공간을 꾸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샘 관계자는 "모델하우스 전시장처럼 리하우스(인테리어)로 꾸민 실제 아파트 평면도를 구현해놓고 가구와 소품들을 배치해 놓은 게 이케아와는 차별적 요소다"며 "고객들이 매장을 찾았을 때 실제 아파트와 같은 공간을 직접 체험하고 살펴볼 수 있도록 조성했다"고 말했다.
또 건설 중인 부산 강서구 공장이 내년 하반기에 완공되면 인근 지역의 제품 납기일을 4일에서 3일 등으로 최대 단축시킬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한샘 관계자는 "유통망과 물류 시스템 한계로 지방 소비자에게 선보이지 못한 시공, 품질 서비스를 부산에도 선보이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가구 업체들이 이처럼 동부산 지역에 집결하는 이유는 인근 지역의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그간 부산을 비롯해 울산, 경남 등 동남권 내에는 대규모 체험형 가구 단지가 부재해왔다. 또 동부산은 인근 지역에 거주하는 고객들이 접근하기 용이한 위치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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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8월 개장을 앞둔 '부산 롯데월드 어드벤처' 현장 모습./사진=독자 제공 |
부동산 가격 상승도 하나의 요인으로 꼽힌다. 통상적으로 부동산 가격이 급등할 수록 매매량이 줄고, 기존에 살던 집을 인테리어와 새 가구 배치를 통해 고쳐 쓰는 경향이 나타난다. 또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가구, 인테리어를 교체하는 수요가 늘어난 점도 한몫한다.
업계 관계자는 "이케아와 한샘 디자인파크가 위치한 곳은 동부산 오시리아 관광단지인데다가 주변에 명소도 꽤 있는 편이라 나들이 고객들의 방문이 줄을 이을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오는 8월 '롯데월드 어드벤처'가 개장한다면 시너지 효과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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