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대기업 취업을 빌미로 수억원을 뜯어내 도주한 사기범이 출장길에 오른 경찰에 붙잡혔다.

   
▲ /자료사진=뉴시스

울산 남부경찰서 수사1과 소속 고성준 경위와 지경은 경사는 지난 3일 서울로 출장을 왔다가 울산으로 내려가기 위해 서울역에서 열차를 기다리다 낯익은 한 남성을 발견했다.

이 남성은 대기업에 자녀를 취업시켜 주겠다고 속여 돈을 받은 뒤 달아났던 사기범 김모씨(58)였고 사건 직후 종적은 감췄다.

경찰은 지난해 초 고소장이 접수돼 수사에 나섰지만 김씨가 종적을 감추는 바람에 지명수배를 내렸다.

하지만 김씨를 추적하며 수없이 사진을 들여봤기에 얼굴을 잊을 수 없었고 고 경위와 지 경사는 서울역에서 발견한 김씨의 얼굴을 수차례 확인했다.

화장실로 자리를 피한 김씨를 따라간 고 경위 등은 불심검문을 했지만 김씨는 다른 사람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댔다.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확신한 고 경위는 서울역 철도경찰대로 김씨를 데려가 지문을 조회, 결국 신원이 확인된 김씨는 체념한 듯 경찰에 "울산으로 가자"고 말했고 세 사람은 울산행 기차를 탔다. 김씨는 유치장에 입감됐다.

김씨는 2011~2012년 1년간 "자녀를 대기업인 울산의 정유업체에 취직시켜 주겠다"고 속여 3명으로부터 2억3000만원을 챙긴 뒤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고 경위는 8일 "김씨는 울산에 다녀가려고 서울역에 왔다가 덜미를 잡혔다. 바로 옆을 지나쳐도 못 알아볼 수 있는데 그렇게 넓고 복잡한 서울역 대합실에서 우연히 수배자를 만나 검거한 것은 우리로서도 놀랍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