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일본 공사, 한일관계 관련 문재인 대통령 행보에 '성적인 발언'으로 비하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주한 일본 공사가 한일관계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행보에 대해 성적인 발언으로 비하한 사실이 알려지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 임한 주자들은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나섰다.

앞서 JTBC는 주한 일본대사관의 소마 공사가 최근 자사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한일관계'에 대한 질문에 "일본 정부는 한일문제에 신경 쓸 여유가 없다. 문 대통령 혼자서만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는 취지로 말했고, 이어서 "문 대통령이 마스터베이션(자위행위)하고 있다"는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낙연 전 당대표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외교관이 주재국 대통령에 대해 한 말이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다"며 "일본을 조금이나마 아는 제가 보기에 그것은 일본 외교의 수치"라고 강조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일본은 번번이 정치인이나 당국자들의 망언으로 양국관계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며 "망언을 한 소마 히로히사 총괄공사는 주한일본대사관에서 대사 다음으로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로 출마한 이낙연 전 당대표와 이재명 경기도 지사. /사진=박민규 기자
특히 이 전 대표는 "아이보시 고이치 대사는 '외교관으로서 지극히 부적절하며 유감'이라는 보도자료를 냈지만 그것으로 어물쩍 넘어갈 수 없다"며 "일본 정부는 합당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일본 외교의 수치를 가장 분명히 시정하라"고 촉구했다.

이재명 경기도 지사 또한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번 사태를 일으킨 당사자에 대해 엄정하게 문책하고, 정부 차원의 공식적인 사과와 재발방지책을 내놓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재명 지사는 이날 "주한 일본대사관 서열 2위인 소마 히로히사 총괄공사가 차마 글로 옮기기도 민망한 성적 표현을 해가며 문재인 대통령님을 비하했다"며 "눈과 귀를 의심케 할 정도로 충격적이고 몰상식한 일"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이 지사는 "개인 관계도 아닌 외교 관계에서 상대국 정상을 이런 식으로 모욕하는 사례는 없다"며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 일본대사가 이 발언에 대해 '부적절하며 매우 유감'이라고 했지만, 그 정도로 덮어질 사안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더구나 우리정부가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한일관계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마당에 나온 발언"이라며 "일본 정부와 정치인들의 반복되는 망언이 한일관계를 망치는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신뢰가 없이 어떻게 손을 잡을 수 있겠나"라고 반문하면서 "일본 정부에 엄중하게 요구한다. 이번 사태를 일으킨 당사자에 대해 엄정하게 문책하고 정부 차원의 공식적인 사과와 재발방지책을 내놓길 바란다"고 재차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