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 뜻 실현돼 기쁘다"…이 회장 이름·인왕제색도 앞에서 오래 머물러
[미디어펜=나광호 기자]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이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과 함께 국립중앙박물관·국립현대미술관을 다녀간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미술계·재계에 따르면 홍 전 관장과 이 이사장은 지난 22~23일 현대미술관과 중앙박물관에서 일명 '이건희 컬렉션'을 관람했다. 기증자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제공된 특별 관람기회를 고사한 것이다. 

이들 미술관은 지난 21일부터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유족들이 기증한 소장품을 전시했다. 유족들은 지난 4월 이 회장의 개인 소장품 가운데 2만3000여점을 조건없이 기증한 바 있다.

   
▲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사진=박민규 미디어펜 기자


홍 전 관장은 전시관 벽에 적힌 이 회장의 이름을 지켜봤으며, 이 회장과 함께 처음 수집한 것으로 알려진 인왕제색도 앞에서 오래 머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소중한 문화유산을 국민들에게 돌려드려야 한다는 고인의 뜻이 실현돼 기쁘다"면서 "많은 국민들이 이 작품들을 보면서 코로나19로 힘들고 답답한 마음을 조금이나마 달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중앙박물관은 '위대한 문화유산을 함께 누리다-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 명품전'이라는 주제로 인왕제색도와 고려불화를 비롯한 문화재 77점을 선별 공개했다. 현대미술관도 'MMCA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 한국미술명작'이라는 주제 하에 근현대 미술작품 58점을 전시하고 있으며, 이들 특별전시전은 연일 매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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