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땅콩 회항' 사건으로 12일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 받은 조현아(41·여)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쓴 반성문 일부가 재판정에서 공개됐다.

이날 공개된 조현아 전 부사장의 반성문 중에는 구치소 갑질 논란을 빚었던 것과는 사실과 다른 점이 많아 눈길을 끌고 있다.

조현아 전 부사장은 구치소에 수감된 후 다른 재소자들과의 관계와 수감생활을 담담히 적고 있다.

조현아 전 부사장은 "30일 동안 구치소에서 내게 주어진 건 두루마리 휴지와 수저, 비누, 내의 양말 두 켤레가 전부"였다고 적었다.

   
▲ 조현아 징역 1년 실형 선고./뉴시스
이어 “(구치소에서) 제 주위 분들은 스킨과 로션을 빌려주고, 샴푸와 린스도 빌려주고 과자도 선뜻 내어 주었습니다. 참 고마웠습니다.

더 고마웠던 것은 제게 이 사건에 대하여 아무 것도 묻지 않았습니다. 이런 것이 사람에 대한 배려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식사시간이면 4인분의 밥과 국, 찬이 들어오고 저희 방의 입소자들은 이것을 양껏 나누어 먹습니다.
메뉴에 익숙해진 탓인지 저희끼리는 가끔 나름대로의 특식을 만들어 먹습니다.

과자인 ‘인디언 밥’에 우유를 먹는 간단한 아침부터, 주먹밥이나 비빔면 등 제법 공을 들인 메뉴까지 이런 것을 먹을 때면 그 때의 대화거리가 되고 현재를 잊어보는 작은 기회가 됩니다.

이번 주말에 여러 가지 근심으로 제 말수가 적어지니 저보다 12살이 많은 입소자 언니는 특식을 만들어 주겠다고 하였습니다.

고추장에 이것저것 한정된 재료를 넣어 섞으니 훌륭한 양념 고추장이 탄생했는데 냄새도 달짝지근하고 맛을 보니 밥이든 면이든 비벼먹으면 한 끼는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 넘어갈 맛이라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최고의 찬사는 다 나왔던 것 같습니다.”

한편 조현아 전 부사장은 재판부가 반성문을 읽어 내려가는 동안 눈물과 함께 어깨를 들썩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