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리뷰] '가족끼리 왜이래' 그래요 아버지, 세상은 다 이런거겠죠...
그래요, 아버지의 마음이란 다 그런가봅니다.
KBS2 주말드라마 ‘가족끼리 왜이래’가 15일을 끝으로 시청자들과 작별을 고했습니다. 끝까지 자식들을 보듬었던 아버지 차순봉(유동근)은 떠나고, 자식들은 이제 자신의 삶을 살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아버지의 마지막 소원은 모든 가족들이 함께하는 노래자랑이었습니다. 작별을 앞둔 가족들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저마다 준비에 열을 올렸습니다. 그리고 노래자랑 당일, 심사하는 아버지도 노래 부르는 가족들도 모두 아픔은 잊고 한바탕 동네를 떠들썩하게 소리를 질러댔습니다. 마지막에 등장한 아버지의 노래에는 감상에 젖기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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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S2 '가족끼리 너무해' 방송화면 캡처 | ||
그렇게 모든 갈등이 해소되고 가장 행복한 순간 슬픔은 소리없이 찾아왔습니다. 동생에게 마지막 인사를 남긴 차순봉은 잠자듯 편안하게 세상을 떠났습니다. 모든 소원을 이룬 덕분일까요, 어느 드라마보다도 주인공의 죽음이 충격적이거나 과하게 슬프지 않았습니다.
가족들은 1년 뒤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결혼한 강심(김현주)는 승진해 홍콩지사의 대표가 됐고, 아이까지 낳아 온전하게 새로운 가족을 꾸렸습니다.
그동안 딱딱했던 강재(윤박)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결같았던 효진(손담비) 부부에게도 아이가 생겼습니다. 영설(김정난)과 중백(김정민) 부부는 치킨집이 잘돼 2호점을 냈고요.
두부가게를 이어받은 달봉(박형식)은 신제품을 개발하며 아버지의 뒤를 이었습니다. 마지막 에피소드도 막내아들 몫이었죠. 달봉은 몰래 지켜보는 가족들 앞에서 쭈뼛쭈뼛 서울(남지현)에게 프러포즈를 했고, 축복 속에 사랑을 확인했습니다. 마치 아버지가 이를 지켜보는 것 같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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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S2 '가족끼리 너무해' 방송화면 캡처 | ||
시청률 40%를 훌쩍 넘어선 ‘국민드라마’라는 흥행 이야기를 하기 전에 ‘가족끼리 너무해’는 참 따뜻한 작품이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렇지, 이게 사는거지”하는 차순봉의 말처럼 세상 살아가기가 아무리 힘들더라도 가족끼리 서로 의지하고 웃으며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라고 작품은 말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갈수록 삶이 각박해지고 있습니다. 누구나 하루하루가 힘겹죠. 그래도 부모는 자식을 보며 하루를 견디고, 자식은 앞날만 바라보다 한참이 흘러서야 부모를 바라보는 것이 우리네 삶이 아닐까요. 드라마는 ‘가족끼리 왜이래’라는 질문으로 시작해 ‘가족끼리 이래야지’라는 답으로 끝을 맺었습니다. 웃으면서 슬픈, ‘웃프다’라는 말은 이런 상황에서 쓰는게 딱 알맞은 것 같군요.
내일은 내일의 세상이 펼쳐질 겁니다. 월요일이니까 모두 일터로, 학교로 향하겠죠. 그래도 이 드라마를 꾸준히 본 시청자라면 아침 출근길이 이전보다는 조금 가벼워질 것 같습니다. 가족끼리 눈을 마주치고 ‘오늘도 파이팅’이라고 외치며 시작하는건 어떨까요. 차순봉씨가 꼭 그러라고 그윽한 눈길을 보내는 것 같습니다. [미디어펜=최상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