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대변인 "여성 입각 여부는 지도부가 결정할 문제, 결과 예상 못해"
[미디어펜=이동은 기자]탈레반이 1~2주 내 정부 내각 구성을 발표할 예정이다.

2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수석대변인은 로이터통신에 28일(현지시간) “새 내각 구성이 1~2주 내 끝날 것”이라고 밝혔다.

무자히드 대변인은 공중보건부와 교육부, 중앙은행 등 핵심 정부기관을 운영할 관리들은 이미 임명됐다고 밝혔다.

   
▲ 탈레반 아프간 세력 확장 (PG) [홍소영 제작] 일러스트./사진=연합뉴스

그는 새 정부가 출범하면 경제난이 완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아프가니스탄은 탈레반이 점령한 뒤 통화가치가 하락하고 식료품값이 급등한 상태다. 

수도 카불의 은행들은 문을 닫은 상태였지만, 탈레반은 이날 은행 영업재개를 명령했다. 다만 1인당 인출액을 일주일에 200달러(2만아프가니·약 23만원)로 제한했다.

무자히드 대변인은 여성의 입각 여부에 대해선 “지도부가 결정할 문제이며 어떻게 결정할지는 예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탈레반이 구성한 정부가 국제사회에서 인정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무자히드 대변인은 미국 등 서방국이 31일까지 철수를 끝낸 뒤에도 외교관계를 유지하길 원한다는 뜻을 밝혔지만,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들은 탈레반 정부 인정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젠 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미국이나 미국과 대화하는 어떤 파트너도 (탈레반 정부) 인정에 서두르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무자히드 대변인은 전날 미국이 카불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 폭탄테러 배후로 지목된 ‘이슬람국가 호라산’(IS-K)에 보복 공습을 가한 것에 대해 “명백히 아프간 영토에 가해진 공격이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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