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포통장 등 완벽 범죄 꿈꾼 30대 사기범, 경찰 지망 대학생에 덜미
[미디어펜=류용환 기자] 중고 오토바이를 싸게 판매하겠다는 글을 보고 돈을 보냈다가 사기를 당한 한 경찰 지망생이 추적을 통해 범인 검거를 도와 눈길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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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사진=뉴시스 | ||
2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경찰 지망생 정준범씨(23·대학생)의 도움으로 중고물품 거래사이트에 허위글을 올려 수천만원을 가로챈 혐의(상습사기)로 설모씨(30)를 지난달 29일 검찰에 송치했다.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중고물품 거래사이트 '중고나라' 등에서 설씨는 중고 오토바이 등을 판매한다는 허위 글을 올리는 수법으로 20차례에 걸쳐 총 230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정씨는 해당 사이트에 저렴한 가격에 오토바이를 판다고 설씨가 올려놓은 글을 보고 130만원을 송금했다.
하지만 설씨가 알려준 배달 기사는 약속한 배달일 이후 정씨와 연락이 되지 않았다. 설씨는 오히려 배달 기사에게 오토바이를 넘겼으니 알아서 해결하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결국 설씨를 의심하기 시작한 정씨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설씨의 활동 기록을 찾아냈다. 이후 설씨의 친구를 설득한 정씨는 설씨와 약속을 잡아달라고 부탁한 뒤 약속 장소를 경찰과 함께 찾아가 체포할 수 있도록 도왔다.
정씨는 "내가 입금한 설씨의 대포 계좌가 경기도에 있어 경찰서도 멀고 오래 걸릴 것 같아 답답해 직접 찾기로 마음을 먹었다. 경찰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데 경찰이 되기 전에 처음으로 잡은 범인이라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물품사기 전과 23범인 설씨는 특정한 직업 없이 같은 수법으로 범행을 한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드러났다.
특히 추적을 피하기 위해 정씨는 유심 칩 4~5개와 대포통장을 사서 쓰는 수법으로 사기 행각을 벌여왔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정씨가 피해자이지만 신고포상금 30만원을 받을 수 있는지 여부를 서울경찰청에 확인해 가능하다면 지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