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올 가을 증시에서는 기업공개(IPO) 열풍이 또 한번 불어닥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 카카오페이 등 대어급 공모주가 증시 입성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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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가을 현대중공업, 카카오페이 등 대어급 공모주가 증시에 입성한다. /사진=픽사베이 |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부터 다음 달까지 현대중공업·카카오페이·케이카(Kcar) 등이 상장 채비를 하고 있다. 이들 모두 공모 규모 5000억원 이상의 대형 IPO기업으로 꼽힌다.
스타트는 대형 조선주 현대중공업이 끊는다. 지난 2~3일 양일간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으로 공모가를 확정한 현대중공업은 오는 7~8일 일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청약에 나선다.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크레디트스위스(CS)증권이며 공동 주관사는 하나금융투자와 KB증권이다. 현대중공업은 1조원 안팎의 공모액을 친환경·자율운항 선박 연구 개발 등에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31일 정정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간편결제업체 카카오페이는 오는 29~30일 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에 나서 공모가를 확정짓는다. 이어 다음 달 5~6일 일반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카카오페이 일반 청약은 100% 균등 배정으로 이뤄진다. 국내 IPO 사상 처음이다.
지난달 상장을 추진했던 카카오페이는 희망 공모가(6만3000~9만6000원) 고평가 논란이 일어나며 상장 일정이 다소 늦춰졌다. 카카오페이는 지난달 31일 금감원에 낸 정정 증권신고서에서 희망 공모가를 종전 6만3000~9만6000원에서 6만~9만원으로 낮춰 ‘공모가 거품’ 논란을 일부 덜었다. 카카오페이의 상장 예정일은 10월 14일이다.
국내 최대 직영 중고차 기업 케이카도 오는 27~28일 수요예측을 진행한 후 30일과 10월1일 양일간 일반 청약에 나선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 골드만삭스다. 총 4808만6533주를 상장할 계획인 케이카는 이 가운데 30% 정도인 1683만288주를 공모한다.
또 핸드백 등 명품 가죽제품을 제조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제조하는 시몬느액세서리컬렉션도 내달 상장을 앞두고 있다. 지난 2015년 세계 최대 사모펀드 블랙스톤의 투자를 받은 회사는 희망 공모가를 3만9200∼4만7900원으로 제시했다. 오는 24~27일 기관투자가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시장에서는 지난 여름 증시의 ‘뜨거운 감자’였던 IPO 열풍이 재현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역대급 활황을 이어가는 공모주 시장이 또 한 번 달아오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실제 하나금융그룹에 따르면 올 들어 8월까지 누적 공모액은 코스피 7조7000억원, 코스닥 1조3000억원으로 9조원 수준이다. 하반기 기업공개(IPO) 예정 기업까지 합하면 역대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종전 연간 IPO 최대 규모는 2010년으로 당시 코스피 8조9000억원, 코스닥 1조2000억원 등 총 10조1000억원이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하반기 공모주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부풀고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다만 대형 공모주가 무조건 ‘따상’(공모가 2배로 시초가 형성한 뒤 상한가)으로 직행하는 시장은 막을 내린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공모주 투자에서도 향후 성장성 등을 고려해 옥석가리기가 필수적인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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