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수능' 제2외국어 아랍어·베트남어 찍어도 '5등급' 쏠림현상
2015학년도 수능 제2외국어 및 한문영역 '고득점' 유리 기초베트남어·아랍어 대거 몰려
[미디어펜=류용환 기자] 대학수학능력시험 제2외국어 및 한문 영역의 선택과목별 점수 격차가 커 아랍어와 기초베트남어의 중상위권 커트라인이 다른 과목보다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수능 제2외국어 과목 선택에 따른 편중 현상을 막기 위해 ‘절대평가’ 전환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 |
||
| ▲ /자료사진=뉴시스 | ||
26일 입시업체 종로학원하늘교육이 2015학년도 수능 제2외국어 및 한문 영역 과목별 응시자및 성적 분포 등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아랍어와 기초베트남어는 이른바 ‘찍어도’(원점수 11점 해당·50점 만점) 기본 5등급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중상위권에 속하는 3등급(상위누적 11% 초과 23% 미만) 원점수 컷트라인이 절반에도 크게 못미치는 아랍어 15점, 기초베트남어 18점 등으로 다른 과목(프랑스어 및 일본어 각 42점)에 비해 크게 낮았다.
기초베트남어와 아랍어는 상위 등급 및 표준점수 고득점 받기가 다른 과목에 비해 상당히 쉽다는 경향 때문에 지난해 수능 제2외국어 및 한문 영역 응시자 중 전체 63%(기초베트남어 43.5%`아랍어I 19.5%), 10명 중 6명이 응시했다.
이는 전년도 수능 54.6%(기초베트남어 38.0%·아랍어I 16.6%)와 비교해 8.4% 상승한 것으로 2005학년도 선택형 수능(0.4%) 대비 157.5배 이상 늘었다.
2013년 기준 아랍어는 울산외고, 기초베트남어는 충남외고, 권선고 등이 공식적으로 가르치는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결과다.
매년 전국 단위로 실시하는 고3 10월 시도교육청 전국연합학력평가에서도 제2외국어 시험 아랍어 및 베트남어는 출제 교사진이 없어서 미실시하고 독일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중국어, 일본어, 러시아어, 한문 등 7과목만 실시한다.
2015 수능 제2외국어 시험에서 ‘3번’만 찍었다면 아랍어I 및 기초베트남어 두 과목 모두 원점수 11점으로 이에 해당하는 등급은 5등급이다. 반면 다른 과목의 경우에 원점수 득점 11점을 기준으로 받은 등급은 한문 8등급, 일본어 7등급, 중국어 7등급 등으로 최대 3등급의 차이가 났다.
원점수 50점 만점에 범주를 넓게 해 찍어서 문제의 정답을 맞출 범주에 있는 ‘7점부터 13점까지’ 구간 점수에 아랍어I은 59.0%, 기초베트남어는 49.0%가 몰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 원점수별(0~50점) 빈도수가 가장 높은 경우도 아랍어I은 원점수 11점(12.2%), 10점(10.5%) 순이고 기초베트남어도 원점수 11점(9.6%), 10점(8.4%) 등이었다.
최상위권 만점자 표준점수를 보면 아랍어 및 베트남어는 표준점수 최고점이 아랍어 100점, 베트남어 78점 등으로 다른 과목(프랑스어I 66점·독일어I·스페인어I·중국어I 각 68점 등)에 비해 최대 34점 차이로 높았다.
반면 원점수 기준으로 상위 등급 구분 점수가 아랍어I이 2등급 18점, 3등급 15점, 기초베트남어 2등급 39점, 3등급 18점 등으로 다른 과목(일본어I 2등급 45점·3등급 42점, 프랑스어I 2등급 45점·3등급 42점, 중국어I 2등급 43점·3등급 39점, 한문 2등급 45점·3등급 37점 등)에 비해 크게 낮아 상위 등급 받기가 수월했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은 “수능 제2외국어 과목 선택에서 지나친 이상 편중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절대평가’ 방안이 가장 합리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5 수능 제2외국어 및 한문 영역 과목별 결과에 대해 2017 수능 한국사와 같은 절대평가 방법으로 원점수 기준 40점 이상 1등급, 35점 이상 49점 미만 2등급 등으로 판정할 때 1등급 비율은 아랍어(2.1%)와 베트남어(10.7%)를 제외하면 대체로 일본어 29.2%, 프랑스어 28.7%, 스페인어 25.3%, 독일어 24.0%, 중국어 20.2%, 한문 19.4% 등 20% 전후로 나오고 있다.
이와 비교해 아랍어는 절대평가를 실시할 때 5등급 미만(원점수 20점 미만) 비율이 92.8%로 가장 높았고 베트남어 79.5%다.
특히 절대평가 기준으로 8등급 이하(10점 미만)일 비율도 아랍어 26.2%, 베트남어 22.2% 정도다.
베트남어 응시자가 아랍어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것은 처음 철자를 익힐 때 베트남어는 로마자 기반의 표기법을 사용해 우리에게 익숙한 반면 아랍어는 별도 28개 알파벳의 아랍 문자인 굴절어 철자를 익혀야 하는 점, 최근 신설돼 시험 준비에 시간이 걸린다는 점 등이 꼽혔다.
올해 치러지는 2016학년도 수능에서도 제2외국어 및 한문 영역에서도 기초베트남어 및 아랍어I 로의 쏠림 현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능 제2외국어는 2001학년도 시험 당시 도입됐으며 독일어, 프랑스어, 에스파냐어(스페인어), 중국어, 일본어, 러시아어 등 6과목이 실시됐다. 2005학년 수능 이후에는 6과목 이외에 아랍어와 한문이 추가돼 제2외국어 및 한문 영역으로 8과목이 실시되다가 2014 수능부터 기초베트남어가 신설되면서 9과목으로 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