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성여대, 남녀공학 추진 '금남의 벽' 언제 허무나
이원복 총장 체제 새판짜기 '남녀공학' 카드 꺼내, 임기 내 전환 여부 결정될 듯
남학생 입학 허용 구성원 간 의견수렴 등 거쳐야, 덕성여대 2020년 100주년 앞두고 큰 방향
[미디어펜=류용환 기자] ‘여자대학’으로 95년간 남학생 입학을 허용하지 않았던 덕성여자대학교가 ‘남녀공학’ 전환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나서면서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해 덕성여대는 ‘덕성사이버대학교’ 설립 좌절, 정부 재정지원 제한대학 선정 등으로 대학 경쟁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올해 신임 총장 체제로 들어선 덕성여대는 남녀공학 전환으로 변화를 모색, 다만 남학생 허용까지 상당 부분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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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도봉구 덕성여자대학교 전경. | ||
9일 대학가에 따르면 전국 4년제 대학 중 덕성여대를 비롯해 동덕여대, 서울여대, 성신여대, 숙명여대, 이화여대, 광주여대 등 7개 학교가 ‘여대’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지난 1일 취임한 이원복 덕성여대 총장은 “성(性)을 뛰어넘는 경쟁이 불가피한 현실을 직시해 남녀공학으로의 변화를 신중하게 검토하고자 한다”며 남녀공학 전환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지난해 1월 덕성여대 학교법인 덕성학원은 오프라인 대학의 적자구조를 사이버대학의 흑자 구조로서 재정균형을 맞출 수 있다는 측면에서 덕성사이버대 설립을 추진했다. 하지만 덕성사이버대 설립 계획은 교육부 심사에서 탈락하면서 물거품이 됐다.
이후 ‘정부 재정지원 제한대학’으로 불명예를 안은 덕성여대는 지난해 9월 당시 홍승용 총장이 사퇴하면서 새 총장 찾기에 나섰고 이원복 석좌교수가 제10대 총장으로 올해 2월 선출됐다.
이 총장은 취임 직후 새판짜기에 나서며 남녀공학 전환 추진을 공식화했다. 이는 남학생 입학 허용으로 ‘시대 변화에 따른 대학 경쟁력 확보’를 위해 남녀공학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이 총장은 “여대는 여러 제한이 있다”며 취업률 등에서 불리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지난해 덕성여대 취업률은 45.5%를 기록, 전체 대학 평균 취업률 54.8%보다 낮은 수치다.
덕성여대는 인문·예술계열이 중심을 차지한다. 공학계열 확대, 학령인구 감소 등에 따른 대응 전략으로 남학생 입학 허용은 덕성여대가 앞으로 경쟁력을 확보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총장이 남녀공학 전환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덕성여대가 남녀공학 전환 여부를 확정하기까지는 상당 부분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1996년 상명대는 여대에서 남녀공학으로 전환되기 앞서 약 3년간 설명회 등 구성원 간 의견수렴 과정을 거쳤다. 일부 구성원은 남녀공학 계획에 반발했지만 상명여대 당시 충분한 시간을 두고 검토한 점이 상명대로 안정적으로 전환될 수 있는 요소가 됐다.
상명대 관계자는 “과거 여대에서 남녀공학을 추진하면서 설명회 등을 통한 의견수렴이 있었다. 남학생 입학을 곧바로 결정한 것이 아닌 구성원과 대화 등을 통해 전환을 모색했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덕성여대의 남녀공학 전환 여부는 이원복 총장의 임기 내에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총장의 임기는 2019년 2월까지다.
덕성여대 관계자는 “현재 결정된 것은 하나도 없다. 앞으로 구성원과 소통과 논의를 통해 검토를 하겠다는 것이다. (이 총장은) 임기 내에 천천히, 장기적으로 의견을 수렴하고 충분히 논의해 남녀공학 방향을 결정하겠다는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