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선대위 등판론에 술렁이는 민주당
수정 2021-11-21 11:33:59
입력 2021-11-21 09:30:10
이희연 기자 | leehy_0320@daum.net
이재명-이해찬 극비 회동...이해찬 선대위 등판론에 무게 실려
선대위 쇄신 위한 선택으로 보이지만 민주당 안팎 의견 엇갈려
"위기 극복 위해 필요"vs"중도층 확장에 도움 안돼" 의견 분분
선대위 쇄신 위한 선택으로 보이지만 민주당 안팎 의견 엇갈려
"위기 극복 위해 필요"vs"중도층 확장에 도움 안돼" 의견 분분
[미디어펜=이희연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당 선거대책위원회 상임고문을 맡은 이해찬 전 대표의 만찬회동을 시작으로 정치권에서는 이 전 대표의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전면 등판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이 후보의 지지율이 제자리걸음이고 선대위 쇄신론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중심을 잡고 선대위를 책임 있게 지휘할 구원투수가 필요하다는게 이 전대표 등판론의 배경이다.
하지만 민주당 안팎에서는 이 전 대표의 선대위 역할론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아 실제 등장까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명-이회찬 두 사람은 지난 17일 여의도 한정식집에서 만찬회동을 갖고 선대위 운영 방향, 부동산 정책 공약, 지지율 문제 등 선대위 쇄신 방향과 정책 공약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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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이해찬 전 대표의 지난 17일 만찬회동을 시작으로 이 전 대표의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전면 등판론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사진은 송영길 대표와 이재명 후보가 11월 8일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 참석 모습. /사진=민주당 제공 | ||
이날은 지난 총선에서 '이해찬호'의 전략을 맡아 압승을 이끌었던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이 "대선을 코앞에 두고 위기감이나 승리에 대한 절박함, 절실함이 안 느껴진다"며 선대위를 향해 쓴소리를 쏟아낸 당일이다.
당내에서는 이 전 대표가 지난 21대 총선을 승리로 이끈 경험과 그동안의 풍부한 정치 경륜을 들어, 현재 이 후보 선대위가 맞닥뜨린 위기를 극복할 구원투수로서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 초기 국정상황실장이자 문 대통령의 복심으로 알려진 윤건영 의원은 MBC 라디오에 출연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 당이 가진 훌륭한 자산을 총결집해보자는 취지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이해찬 전 대표 역할에는) 여러 가지 형태가 있을 수 있다"며 "그 부분은 선대위와 후보가 판단할 영역"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이 전 대표의 선대위 전면 등장을 두고 당 안팎에서는 반대의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 전 대표가 당내 인사들과 지지층에서 신뢰를 받고 있지만, 다소 '올드'한 이미지로 중도확장과 미래비전에 대한 상징성은 크지 않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또한 이 전 대표의 등장이 자칫 민주당 지도부의 ‘무능과 실패에 대한 비판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송 대표가 이르면 21일 선대위원장에서 사퇴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가 민주당이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8일 CBS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이해찬 전 대표가 선대위 전면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 “그럴 가능성 없다”고 일축했다,
우 의원은 “등판이라는 게 뭘 의미하는지 모르겠지만, 저희 당 대표 출신들은 다 캠프 상임고문”이라며 “상임고문으로 등판했는데 뭘 또 등판하는가”라고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당내에서 이 전 대표 등판론이 나오고 있는 상황을 두고 "이재명 후보 중심이 분명히 서야 한다"며 반대 의사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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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 | ||
박 의원은 19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이 전 대표도 아마 비슷한 생각일 거라고 본다"며 "다른 누군가가 진두지휘하는 방식이어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여권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사무총장도 이해찬 전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대책위원회를 이끌 수 있다는 의견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드러냈다.
유 전 사무총장은 1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대선 때는 누구나 중도확장을 시도한다”며 “이 전 대표는 중도확장이 주특기가 아닌데 전면에 나설 필요가 있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는 경선 때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에게) 힘을 실어줬다”며 “조언할 게 있으면 조언해주고 고쳐야 할 게 있으면 고치면 되지 뭘 전면에 나서나”라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재명 후보부터 민주당과 선대위의 대대적 쇄신을 요구하는 상황이라 선대위 쇄신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 후보는 20일 오전 충남 논산 화지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덩치만 크고 하는 일을 제대로 못 챙기는 선대위와 당 역시 다 다시 시작하겠다”며 “경력·지위·관 다 던지고 오로지 실력, 국민을 위한 충정과 열정을 가진 사람으로 다시 시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민주당 내에서도 선대위 쇄신을 위해 필요하다는 입장과 중도층 확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양쪽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어 이 전 대표가 이재명 구원투수로 전면에 등장할 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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