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국 매매 전년 比 19.07% 급감…기타지방 13.72% 증가
[미디어펜=유진의 기자]기준금리 인상, 대출 규제 등으로 인해 전국적으로 거래절벽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기타지방 아파트는 거래량이 늘고 외지인 유입 비율도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 아파트를 바라보고 있는 한 시민의 모습./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기타지방은 수도권·5대광역시·세종시를 제외한 지역으로, 많은 곳이 비규제 중소도시로 구성됐다. 이에 수요자들이 규제를 피해 기타지방으로 관심을 돌리고 있는 모양새다.

19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의 ‘매입자거주지별 아파트매매 거래’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10월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총 59만7557건이다. 이는 전년 동기 73만8391건 대비 19.07% 급감한 수치다.

하지만 이 가운데 기타지방 아파트의 거래량은 오히려 증가했다. 올해 기타지방 아파트의 거래량은 22만4863건으로 전년 19만7732건 대비 13.72% 증가한 수준이다.

또 올해 기타지방에서 발생한 매매거래 중 ‘외지인(관할 시·도 외 거주자)’의 매수비율도 전년비 8.82%p 증가한 34.15%로 집계됐다.

즉 기타지방 아파트의 매수인 3명 중 1명은 외지인이었던 셈인데, 이는 기타지방 아파트의 인기를 가늠해볼 수 있는 대목으로 같은 기간 타 권역의 증감율 중 가장 높다. 타 권역의 전년비 외지인 매수비율은 △서울시 2.03%p 감소 △수도권 2.94%p 증가 △5대광역시•세종시 2.71%p 증가 수준에 그쳤다.

기타지방 내 지역별 외지인 매수비율은 △충남 42.86% △강원 39.75% △충북 39.41% △경북 30.82% △경남 30.47% △전북 30.08% △전남 25.8% △제주 23.86% 순이었다. 충청도와 강원도 지역이 강세를 나타냈다.

최근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관리 강화방안’으로 ‘차주단위 DSR(채무변제율)’ 강화 적용 2단계를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조기시행키로 결정했다. 이에 향후 수요자들의 대출 한도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조기시행 예정 시기는 오는 2022년 1월로, 이 이전에 모집공고가 될 경우에는 중도금대출 및 입주 시 잔금대출 등을 현재 기준으로 적용 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건설사들도 분양을 서두르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는데, 연내 예정된 지방 비규제 아파트 물량이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서울·수도권, 광역시 같은 대도시 위주로 이어져 온 고강도 규제와 높은 집값 등으로 인해 인접 기타지방에 나타난 풍선효과”라며 “피로감을 느낀 수요자들이 인접지로 눈을 돌리며 인기가 거세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또 기타지방은 많은 곳이 ‘비규제 프리미엄’을 누리는 중소도시"라며 "현행과 같은 규제 기조가 이어진다면, 대도시 인근 중소도시들의 인기는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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