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하락 본격화 시, 기존 주춤하던 대형화, 집중화 가속도 전망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수요가 급증, 가격이 올랐던 한우산업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어떻게 될까?

최근 몇 년 간 주춤하던 대형화, 집중화가 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우 100두 이상 대농의 전체 사육두수 중 비중이 지난 2003년 14%에서 지난해 41%로 증가했으나, 2015년 이후 그런 대형화 속도는 주춤하고 있는 상황이다.

   
▲ 한우/사진=연합뉴스


하지만 올해 한우가격이 하락기에 접어들면, 규모가 작은 번식농가는 경영을 포기하거나 '일관사육'으로 전환하고, 소규모 비육농가도 경영을 포기하거나 규모를 확대하는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으므로, 주춤했던 규모화가 빨라지고 대규모 농가로의 집중도가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농업전문 민간연구기관인 GS&J인스티튜트가 최근 전망했다.

번식경영은 암소의 송아지 낳기, 비육경영은 매각 및 도축에 주력하는 것이고, 일관사육은 두 가지를 모두 겸하는 방식이다.

번식경영은 규모가 큰 농가의 송아지 두 당 소득이 낮고 비육농가와 일관사육농가는 대규모일수록 마리 당 소득이 높으므로, 비육농가는 규모 확대 유인이 크고 번식농가는 그보다 일관사육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

GS&J는 '소농 번식, 대농 비육'이라는 분업구조가 2015년을 전후해 붕괴되고, 번식과 비육을 겸하는 일관사육이 일반화되고 있다며, 현재 여건에서는 번식농가는 송아지 가격하락 위험, 비육농가는 우량 송아지 조달 문제로 일관사육으로 전환할 수 밖에 없다면서, 이렇게 예상했다.

또 번식전문, 비육전문 농가의 생산성이 일관사육 농가보다 높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들이 서로 경쟁하며 병존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 한우산업의 발전에 바람직하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번식경영을 위협하는 요인을 완충해 경쟁기반을 구축하고, 육종과 개량, 사양관리 및 유통 분야에서 고급화와 차별화를 높이는 혁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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