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토론서 공방…김 "선거 공약에 집착, 실천 가능성 보여야" vs 이 "예산 추계 내에서 공약"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새로운물결 김동연 대선후보가 2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기본소득 공약에 대해 "(재원이) 20조원에서 60조원까지 간다"고 비판하자, 이재명 후보는 "국민 의견을 들어서 보편적 기본소득은 국민 의사를 존중해 위원회 형태로 충분히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김동연 후보와 이재명 후보는 이날 오후 CBS가 주관한 양자 정책토론에서 이같이 부딪혔다.

포문을 연 것은 김 후보다.

김 후보는 이날 양자토론에서 "성과가 높지 않은 대통령이 하는 우가 있다. 선거 공약에 집착하는 것"이라며 "후보 공약 중에서는 그럴 가능성이 높은 게 기본소득"이라고 꼬집었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오른쪽)와 새로운물결 김동연 대선후보가 2월 2일 오후 서울시 양천 목동 CBS에서 열린 양자 정책토론회에서 각자의 정견을 밝히고 있다. 사진은 CBS 방송화면을 촬영한 것이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이어 김 후보는 "공약의 실천 가능성에 대해서는 우리 국민을 위해서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이에 이 후보는 "선거 공약은 지킬 수 있는 것만 하는 게 원칙"이라고 수긍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특히 이 후보는 "가용한 예산 범위를 넘지 말자고 정해놓고 그 안에서 (공약을) 조정해가고 있다"며 "예산 추계를 벗어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공약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이 후보의 이러한 발언에 "기획재정부 차관 당시 양당이 총선 앞두고 복지공약을 냈는데 양당의 공약에 대한 재원 구성을 해봤더니 실제로 양당에서 이야기한 것보다 최소 3배에서 5배까지 나왔다"며 "부족하면 국채를 발행해야 하고, 대신 그 국채발행은 내년 예산 편성 시 자동증가분 중 그 만큼 덜 증가하고 상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지금이 위기시기로 국채 발행을 두려워 하면 안 된다"며 "재전건전성을 유지하는 건 위기의 시기이거나 대규모 투자가 필요할 때 쓰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