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돈줄 풀기 이어, 25일부터 지준율 25%포인트 인하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잇단 봉쇄로 중국 경제에 암운이 드리우자, 중국인민은행이 잇단 부양책을 내놓고 있다.

18일 발표된 중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년동기대비 4.8% 성장했으나, 연간 성장률 목표치인 5.5%에 못 미쳤다.

특히 소매판매는 전년동월대비 3.5% 감소했다.

3월 중순부터 불거진 코로나19 재확산이 일부만 지표에 반영됐는데도, 소비 타격이 심각했다.

코로나 봉쇄로 2분기에는 생산과 수출, 투자도 위축이 불가피하다. 고용지표마저 재차 악화되기 시작, 대부분 전문가들은 중국의 올해 성장률이 4%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한다.

   
▲ 중국 위안화/사진=연합뉴스


그러자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나섰다.

인민은행은 이날 저녁 성명을 통해 "전염병 예방 및 통제와 경제 및 사회 발전을 위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23가지 조치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금융기관이 대출 확대와 상환 연기를 통해 코로나19 피해를 받은 개인을 지원하고, 인프라 투자 지원을 위해 지방 정부 채권을 적절히 사들여야 하며, 공급망과 물류 지원 강화를 위해 운송·물류 회사, 화물자동차 기사의 금융 필요에 적극 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해 주택대출금리를 합리적으로 설정하고, 부동산 개발업체와 건설회사의 합리적인 요구에 부응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아울러 기업들이 외채를 더 쉽게 조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며, 국경 간 위안화 결제가 용이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발표에 이어, 인민은행은 오는 25일부터 은행 지급준비율을 현재 지준율 5% 이상인 곳을 대상으로, 0.25%포인트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영세기업과 '삼농'(농업, 농촌, 농민) 지원 여력 제고를 위해 일부 도시은행과 농촌상업은행에 대해서는, 지준율을 0.25%포인트 추가 인하, 0.5%포인트 낮춰준다.

이에 따라 약 5300억 위안 규모의 자금이 시장에 공급되며, 은행권의 연간 자본 조달비용 절감 효과는 65억 위안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지준율 인하 폭은 시장 전망치 0.5%포인트의 '반쪽'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인민은행이 현재 자금 상황이 '신용 확장'을 제약하는 주요 요인이 아니라, 코로나19 확산과 부동산 침체에 따른 수요 부진에서 비롯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본다.

박인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인민은행은 대내·외 균형을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면서 "이는 인민은행이 러시아-우크라이나 발 인플레이션 압력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을 의식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당분간 공기시장조작 및 정책금리를 낮출 가능성은 낮다"면서 "향후 인민은행은 선별적인 통화정책을 통해 신용 확장을 시현, 실물경제를 지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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