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용환 기자] 자신과 결혼해주지 않는다며 내연남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40대 여성이 1년간 쌍둥이 여동생 신분을 이용해 도피생활을 해오다 결국 경찰에 붙잡혔다.

15일 서울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2012년 유부남인 A씨를 소개받은 김모씨(42·여)는 결혼을 전제로 교제를 하던 중 지난해 1월 서울 마포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아내와 이혼을 하지 않는다며 언쟁을 벌였다.

아내와 이혼하지 않고 만남을 지속한 것에 싸움을 벌인 김씨는 집안에 있던 흉기로 A씨를 찔러 숨지게 했다.

김씨는 “A씨가 자살했다”고 경찰에 신고한 뒤 한 차례 조사를 받고 잠적했다.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김씨는 일란성 쌍둥이 여동생과 보통스, 필러 시술을 받았고 대포폰과 현금만 쓰며 동생 이름으로 오피스텔을 임대해 자신의 존재를 지웠다.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추적에 나선 경찰은 동생과 너무 닮은 김씨의 소재지를 찾는데 애를 먹었다.

경찰은 김씨가 동생 이름으로 유선방송 등에 가입한 사실을 확인하고 거주지 부근에서 잠복 끝에 검거, 살인혐의로 김씨를 구속했다.

경찰 조사에서 김씨는 "A씨와 다투다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질렀다"며 범행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내연남을 살해한 언니의 도피를 도운 여동생은 형법상 '친족 간 특례'에 따라 처벌받지 않았다.